"큰언니가 극도의 스트레스에다 최근엔 몸무게가 15파운드(약 7㎏)나 빠졌다고 해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봐 걱정이 많습니다"
북한에서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의 여동생인 지나 리(Jina Lee)는 9일 오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린 석방촉구 집회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최근 통화를 통해 알게 된 유나 리의 근황을 전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큰언니와 두 차례 통화했는데 그때마다 '잘 지낸다'고는 말했지만 목소리가 두려움에 떨고 힘이 없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지나 리는 유나 리가 북한에서 재판을 받기 직전에 첫 통화를 한 데 이어 지난 7일 두 번째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유나 리가 직접 자신의 휴대전화로 아무 예고 없이 전화를 걸어왔으며, 대개 밤 10시~10시30분(미국 서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2시30분)께 15분가량 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나 리의 남편인 마이클 샐데이트는 지금까지 세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리는 "큰언니와 중국계 여기자 로라 링은 평양으로 압송된 이후 줄곧 한 곳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일상생활에서 북한 측이 잘 대해주고 있고 음식 같은 것도 잘 해주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국경을 넘어선 사실에 대해선 인정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로라 링은 평소 복부 궤양을 앓고 있어 건강이 악화될까 걱정이며, 기력이 많이 빠져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의사가 몇 번 찾아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는 했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나 리는 "큰언니와 로라 링이 억류된 지 114일을 넘기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직접 북한과 대화에 나서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자매 중 막내인 그는 "큰 언니는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미국의 다른 주에 살았다"고 말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부모 등 다른 가족에 대해선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일"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두 여기자에 대한 석방 촉구 집회에선 유나 리와 로라 링에게 전달할 엽서 보내기 행사가 펼쳐졌고 두 여기자의 친구와 지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각자의 서명을 담아 편지를 썼다.
두 여기자의 친구이자 커런트 TV 옛 동료로 일했던 저스틴 켈리는 "두 여기자는 모두 뛰어난 언론인이었고 함께 일하는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며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해 안타깝지만 이들이 석방되길 모두와 함께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