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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응 속수무책으로 만든 7.7 D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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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포함한 정부기관과 기업 등에 대한 이번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대해 출처 분석은 물론 서비스 장애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공격은 기존 방식과는 다르고 대규모로 전개됐기 때문에 정부 측은 대응 과정도 미숙하게 전개한데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도 쉽사리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목표가 설정된 무차별 공격 = 이번 공격의 특징은 미리 정해진 사이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다. 좀비PC'의 악성코드가 이미 25개 사이트를 공격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중간 조정(C&C:Command&Control) 서버가 좀비PC에 DDoS 공격 명령을 내리는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다. 일반적 방식은 해커들이 좀비PC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공격 대상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커가 특정 기업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실력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고 있다. 일종의 '사이버 조폭' 형태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 사용된 방식은 이와 달리 이미 공격 대상이 고정돼 있었다. 해커가 중간에 조정할 수 없다.

보안업체 에스지어드밴텍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DDoS 공격은 C&C 서버를 이용하는 방식이나 이번 공격은 오히려 초창기 DDoS 공격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공격 방식이 더 단순할 수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공격의 목적성을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금전적이나 기술 과시용이 아닌 다른 목적에서 비롯된 공격이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기획 공격인가 = 우선 이번 공격은 치밀한 기획 속에 이뤄졌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관성 있는 주요 정부 기관 홈페이지를 노려 대규모 공격을 단행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 기획했다고 보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이 발생하기 2∼3일 전부터 이와 비슷한 유형의 악성코드가 급증한데다 공격 직전에 악성코드가 급속히 유포된 것으로 확인돼 기획 공격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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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배포자 추적 어려워 = 이번 사이버 테러는 방어가 쉽지 않아 정부 당국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7일 오후 7시께 대대적으로 발생했지만 8일 오후에도 청와대 등 일부 기관 홈페이지는 지역별로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좀비PC가 일부 지역에 몰려 있는 경우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 해당 지역에서는 공격 대상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좀비PC를 치료해야 공격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백신프로그램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정부 측이 IP 추적을 통해 악성코드를 삭제해야 한다.

우선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및 피해사이트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IP를 탐지해 이를 차단토록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못된다.

배포자 추적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C 서버 접속이 이뤄지는 경우라면 서버를 조정하는 해커를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외부 조정이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추적할 수 있는 루트를 찾기 어렵다.

◇사이버 테러 재발할 것인가 = 보안전문가들은 형태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DDoS 공격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방식은 정부와 업계 측이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 같은 방식으로 재발하기 어렵다"면서도 "해커들이 보안 시스템을 뚫으면서 효과적으로 사이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통해 허점을 드러낸 사이버 테러에 대한 정부 측의 대응체계를 미뤄볼 때 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공격에 앞서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됐지만, 정부 측은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에서야 공격 징후를 인지했다. 정부 주요 기관이 DDoS 공격에 대한 방어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효과적으로 공격을 분산시키거나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안전문가들은 DDoS 장비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만큼 기업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기가 어려운 현실에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DDoS를 막는 근본적인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내놓고 있지 못하지만, 체계적인 대응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안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 보안전문가는 "옛 정보통신부 시설 각종 보안 관련 입법들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는데 법적으로 보안 조치가 강화돼야 하고, 분산된 보안 관련 기능을 통합할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기업도 보안이 당장 수익에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잠재적 대규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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