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일 오전 평양체육관에서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 지난 4월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회의에 이어 3개월만에 외부세계에 움직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중계된 추모대회에서 다소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으로 입장해 주석단에 앉았으며 대회 시작 후 일어서서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 대한 추모묵념을 하기도 하는 등 3개월전과 큰 변함없는 동작을 보여줬다.
다만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거나 앉아서 자료를 읽을 때 화면에 잡힌 그의 머리 윗부분은 카메라가 정면에서 비출 때와 달리 머리숱이 많이 빠져 있는 게 드러났으며, 행사장에 입장할 때나 앉아 있을 때 대체로 무표정한 가운데 다문 입 오른쪽 꼬리가 올라간 모양으로 다소 비뚤어진 게 나타났다.
북한은 1999년과 2004년 등 5년 주기로 중앙추모대회를 열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이 행사에 항상 참석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에 김일성 주석의 시신을 안치하고 주체연호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제정하며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법제화한 것을 가리켜 "수령에 대한 충정과 숭고한 도덕의리의 최고정화"라고 찬양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2차 핵실험 등을 꼽으면서 김 위원장의 "자주적 신념과 의지, 담력과 배짱에 의해 마련된 민족사적 승리이고 강성대국의 대문을 두드린 특기할 사변"이라고 칭송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주체혁명의 주력군인 인민군대를 더욱 강화하고 국방공업을 발전시키며 온사회에 군사중시 기풍을 철저히 세워 혁명의 군사진지를 백방으로 다짐으로써 선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조국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에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고 선군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세계 만방에 힘있게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50일 전투를 힘있게 다그쳐 인민경제의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에서 최고 생산수준을 돌파하고 농업생산과 소비품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이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0시 김 위원장은 북한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