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이 2만 명을 웃도는 거대 공기업 한국전력에서 상임이사들만 봉급을 깎이는 '봉변'을 당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사장과 상임감사위원의 기본급을 현행 수준으로 동결하고 상임이사의 기본급을 5.5% 삭감하는 내용의 기본연봉 및 복리후생 관리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한전 임원들은 지난 3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연봉의 10%를 반납하기로 했고, 4월에는 부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이 2∼3%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다른 일반 직원들의 올해 임금은 동결됐다.
임원들이 연봉의 10%를 반납하기로 한 상황에서 상임이사들의 기본급만 깎인 것은 공공기관 임원 임금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공공기관 기관장의 기본급을 정부부처 차관급의 110%, 상임이사의 경우는 80%로 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기본급을 조정하다 보니 임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상임이사만 기본급이 삭감됐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의 200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장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3억 5천416만 원을, 감사(상임감사위원)는 3억 7천546만 원을 받았다.
또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상임이사 5명의 연봉은 1인당 평균 1억 8천391만 원이었다.
앞서 한전은 지난 5월말 이사회에서 정부의 '대졸 신입사원 임금 깎기' 방침에 따라 신입사원 임금을 지금보다 15.4% 삭감한 연 2천 400만 원대로 낮추기로 한 바 있다.
한전은 올 하반기에 2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어서 이들이 첫 두자릿 수 임금 삭감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