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 는 깜짝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실적 전망치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불황 탈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29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2조4천억 원이었고, 본사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1천400억원, 1조8천900억원이었다.
올 2분기의 본사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시 사항이라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2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에서 예상한 '1조원 돌파' 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올 2분기 실적은 휴대전화, TV 부문의 호조로 '불황 속의 어닝 서프라이즈' 를 기록한 올 1분기 실적(연결기준 매출 28조6천700억원, 영업이익 4천700억원)을 압도했다.
◇ 전 사업부문 흑자 전망 = 2분기 실적은 1분기 9천8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반도체와 LCD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고, TV와 휴대전화가 전분기에 이어 계속 성장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은 이달 월례사에서 임직원들에게 " DMC 전체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부품(DS) 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도 "5월부터 조금씩 좋아진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각각 1조1천200억원, 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정보통신 분야는 올 2분기에 반도체, LCD 흑자폭을 고려하면 1분기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에 6천700억원의 적자를 낸 반도체 부문에서 1천억원가량의흑자를 예상하고, 팔수록 손해를 봤던 LCD 부문에서도 반도체 부문 이상의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깜짝 실적'에 '깜짝 발표' 배경은 =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 예상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본사 기준이 아닌 글로벌 연결기준의 잠정 실적이어서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본사기준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와 단순 비교하기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에 혼선이 발생했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망치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따라 실적 전망치에 수천억 원가량 차이가 나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데도 회사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아 온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고려한 조치라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도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전망치를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실적이 좋지 않을 때라도 분기가 마무리되면 며칠 안에 잠정 실적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듯 = 불황 탈출 신호탄이 된 2분기에 이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나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는 있지만, LCD 부문도 패널이 부족할 정도로 시장이 괜찮고,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이 1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해 4분기 만큼 최악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LCD 부문은 2분기에 대만과 일본 업체들이 제대로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는 조건에서도 100% 가동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반도체 부문도 가격에서 경쟁업체들을 앞섰다.
또 3분기가 전통적으로 IT 성수기인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TV 부문에서도 최근 잇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이들 제품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여전히 대만, 일본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환율 효과가 실적에 반영돼 있고 1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려는 긴축 경영의 결과라 3분기 실적을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만 보면 '숫자는 나쁘지 않다'는게 내부의 평가다"라며 "3분기 실적은 시장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올 2분기에 작년 2분기 수준을 회복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