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애를 그냥 버려둘 것을…."
4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많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광주 초등생 공기총 살해사건의 이면을 추적해보고, 그와 같은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지난달 10일 길을 건너던 초등생이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 부딪치자, 아이를 차에 태운 후 공기총 6발을 쏴서 살해한 혐의로 이 모씨(48)가 경찰에 체포됐다.
사고 당시 음주, 무면허 상태였던 이 씨는 교통사고로 인해 그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피해 어린이의 상태가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경상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충격과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사고 직후 이 씨가 바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피해 어린이와 함께 인근 병원을 들렀다는 점 때문에 그 이후에 왜 그토록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일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차라리 처음에 애를 그냥 놔두고 갈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고 후 그의 행동을 보면, 생각이 극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 이면에 어떤 일관된 심리가 느껴진다고 한다. 즉, '이 순간을 모면하자'는 생각이다. 병원에 데려간 것도 상식적인 차원의 선의라기 보다는 '여러 목격자가 있으니 일단 이 상황을 모면하자'는 차원에서 아이를 차에 태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는 부모에게 연락하지도 않았고, 병원에서도 정상적인 등록절차나 사고 경위를 설명하지 않았다. 단지 'MRI를 찍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지금은 안된다고 하니 바로 나갔다. MRI를 찍어서 아이가 그리 크게 다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그것이 좌절되자 다시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는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했다. 작은 잘못을 지우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가장 비합리적인 선택. 그는 왜 이런 수렁에 빠졌을까.
범죄전문가들은 생계를 위해 계속 무면허로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계속 술을 마셨고 운전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또 사고가 나자 그는 극도로 좁아진 사고체계 속에서 자신의 순간의 곤란함을 벗어나기 위해 최악의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는 많은 가정법이 있을 수 있지만, 음주 운전 자체를 막는 것이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