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하게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 부부.
어디선가 본 듯한 이 그림은 반아이크의 걸작을 더욱 화려하고 볼륨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거장 루벤스의 작품도 패러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 : 대가들의 작품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 관점으로 해석해 대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풍부한 양감으로 재해석한 인체, 라틴풍의 화려한 색감을 구사하는 콜롬비아 출신의 페르난도 보테로는 비틀기와 왜곡을 통해 인간사의 천태만상을 담았습니다.
[페르난도 보테로 : 제가 라틴 아메리카 작가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인생의 여러 가지 측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별히 한가지 주제만 표현하는 것은 싫어합니다.]
1996년 첫 전시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로 갖는 이번 개인전은 최근 조각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최근 작품들까지 모두 9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동양화가 이철수 씨는 '현대적인 고구려 벽화'를 그립니다.
이철수 씨의 작품은 산과 나무가 겹치고 어우러진 자연 풍광, 해와 달의 배치 등 전통 한국화의 미감을 드러내며 고구려 벽화 '수렵도' '산수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광목을 삶아 독성을 빼 낸 뒤 돌을 빻아 만든 '석분'을 여러 번 덧칠해 특유의 거친 질감을 만들어 내며 부조 같은 입체감을 표현하는데 자연에서 뽑아낸 듯한 색채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고유의 화풍이 만들어집니다.
황나현 작가는 '얼룩말의 숲'이라는 제목으로 녹색의 자연과 야생이 주는 의미를 상기시킵니다.
무한히 맑고 신선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자연에 얼룩말과 원시인들 등장시켜 인간들에게 본질적 삶의 의미인 즐거움을 일깨워주고자 합니다.
화려한 무늬를 가졌지만 눈빛은 착하기 그지없는 얼룩말을 통해 자연의 따뜻한 정감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