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드러운 키스와 그을린 몸매, 굴곡진 히프를 사랑합니다."
잠적 소동 끝에 혼외 정사 사실을 시인한 마크 샌포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자신의 '연인'에게 보낸 이메일의 한 대목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최대 일간지 '더 스테이트(The State)'는 25일 샌포드 주지사와 그의 연인이었던 아르헨티나 여성 마리아간에 오간 이메일을 프린트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더 스테이트가 작년 12월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이 이메일에는 샌포드 주지사가 농장에서 일하는게 즐겁다는 언급에서부터 주지사 모임과 작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측의 부통령후보 심사 일정 등 공개 일정도 담겨있다.
또 샌포드 주지사가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마리아가 샌포드 주지사에게 좋아할만한 경제관련 서적을 추천하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사무적이고 고상한 내용은 거기까지였다.
샌포드 주지사는 작년 7월4일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애절함을 표현했고, 마리아는 "지난주 당신을 만난뒤 당신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게 됐다. 이런 감정은 10대이후 처음"이라고 답장을 했다.
이어 샌포드는 7월10일 보낸 이메일에서는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당신은 정말 부드러운 키스를 할 줄 안다. 당신의 그을린 몸매와 굴곡진 히프를 사랑한다. 그리고 희미한 불빛 속에 비친 두개의 매혹적인 부분(가슴을 의미)을 감싸고 있는 모습도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이메일에서 샌포드 주지사는 둘의 관계를 "절망적으로 불가능한 사랑 (hopelessly impossible situation of love)"이라고 적기도 했다.
더 스테이트는 이 이메일을 입수한뒤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했지만 24일까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다가 샌포드 주시가 19일 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뒤 주지사 사무실이 애팔래치아산맥에서 트레킹 중인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주지사가 아르헨티나로부터 귀국중'이란 또 다른 제보를 받고 기자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으로 급파했다.
24일 새벽6시15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샌포드 주지사는 공항에 기자가 나타나자 당황한 표정속에 애팔래치아 트레킹을 하지 않았음을 시인한 뒤 "뭔가 이국적인 것을 보고싶어 혼자 남아메리카에 가서 해변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둘러댔다.
신문사는 이어 이메일에 나와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14층 아파트에 마리아라는 여성이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의 여성은 남편과 별거한 상태에서 아들 두명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사는 전직 주지사 보좌관으로부터 주지사와 아르헨티나 여성간에 이용하는 사적인 이메일이 있으며, 신문사측이 입수한 이메일이 사실일 것이라는 증언을 받아냈다.
신문사는 결국 24일 오전11시 주지사 사무실에 주지사와 아르헨티나 여성간에 오고간 이메일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결국 주지사는 오후2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혼외정사 사실을 시인했다.
주지사 사무실은 이 이메일의 진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샌포드 주지사의 부인인 제니 여사는 몇달전에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여사는 24일 밤 성명을 통해 2주전에 남편이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가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힌 뒤, 남편의 잠적에 대해 몰랐던 이유에 대해서는 "별거하는 동안 남편은 우리와 만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제니 여사는 월스트리트 명문가의 상속녀로 금융회사 중역을 지냈으며, 샌포드 주지사의 하원 및 주지사 선거전을 주도할 정도의 여걸로 알려져 왔다.
샌포드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8년전 경제관련 출장길에서 이 여성을 만나 순수한 우정을 맺어오다, 1년전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했다고 시인했으며 이후 세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샌포드 주지사는 파문직후 공화당 주지사협의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지사직을 사퇴할 계획은 없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