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홍보 냄새가 나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유익한 점도 있어 소개합니다.
지난 번에 감자 얘기를 하면서 오리온 청주 공장에 다녀온 일을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아주 재미있는 보도자료 때문에 청주까지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보도 자료 제목은 "태양의 에너지를 삼키다" 였는데요. 부제는 '국내 최초로 태양열 과자 탄생'이었습니다.
참고로 먼저 말하자면, 오리온스낵에서 나오는 제품 가운데 '태양의 맛! 썬'이란 제품이 있습니다. 옥수수, 밀 등 5개 곡물을 쪄서 섞은 뒤 익혀서 베이컨 모양으로 줄줄이 찍어 만들어 내는 과자인데요.
다른 과자회사에서도 '썬'이란 표현을 많이 쓰죠. 예를 들면 '썬칩'같은 것도 있고... 서로간 원조논쟁까지 붙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모 방송사 개그프로그램의 '000 PD의 소비자고발' 코너에서 "태양의 맛 이란 제품인데, 그 맛이 어디 있나요?"라는 우스꽝스런 '고발'을 당한 적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오리온에서 이젠 정말 당당하게 '태양의 맛'을 낸다며 보도자료를 낸 거죠.
오리온스낵 청주공장에 가면 옥상 지붕이 유리처럼 반짝입니다. 태양열 집광판 때문인데요. 모두 48세트가 있었습니다. 매일 40만 킬로칼로리의 열원이 모아진다네요.
날도 더운데 직접 옥상에 올라가보니 과자가 아니더라도 몸이 정말 태양의 '맛'을 절로 느끼게 되더군요.
이렇게 모은 태양열이 건물 안 공장 급수탱크로 연결돼 물을 끓인다는 겁니다. 이렇게 나온 스팀으로 과자의 원료가 되는 곡물들을 익힌다는 건데요. 이 시스템은 모두 2억 원을 들여 만들었고, 본격 가동은 6월 초부터 시작했다는데, 이 가운데 1억 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메꿨다니 실제 회사측은 1억 원만 들인거죠.
이 공장에서 물을 끓이기 위해 한해동안 들어가는 연료비는 모두 3천만 원 정도랍니다. 그런데 태양열로 1천만 원 정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 30% 이상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죠. 1년 내내 날이 맑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 60%~70%는 기존 연료를 사용할 계획이구요. 물론 본전 뽑으려면 10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태양열을 사용하면서 여러가지를 얻게 됐습니다. 일단 언론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구요. '태양의 맛 썬'이란 제품 이름의 정당성(?)도 확보했습니다. 또 연료비 절감도 기대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면서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얻게 된거죠.
이젠 기업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걸 기업들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친환경 기업'을 인정하게 되면 기업들은 소비자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홍보성 취재파일을 썼지만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공장까지 다녀왔으니, 오리온 청주공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죠.
→ 청주공장 생산제품 포카칩, 스윙칩, 오감자, 나쵸, 썬 이상 5개 브랜드
→ 연간 생산중량 2009년(예상) 기준 11,368 Ton
→ 연간 생산금액 2003년 연 매출 1,000억 달성, 2009년(예상) 기준 1,555억
→ 특이사항 2009년 HACCP 취득.
→ 미국제빵협회에서 전세계적으로 실시하는 AIB Audit 에서 2009년까지 연속 4개년 최고 등급인 Superior 획득.(이는 AIB가 감사를 실시하는 전 세계 17,000여 개 공장 중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성과.)
→ 2009년 국내 최초 태양열 이용한 스낵 제품 생산.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