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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한번 오르면 내리지는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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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부들은 먹을거리 위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올초엔 환율 영향이 컸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게다가 농수산물의 경우 작황이나 어획량까지 좋지 않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감자, 양파, 명태, 고등어, 닭고기,삼겹살, 달걀 등등이 모두 올랐습니다.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두배나 올라 식당에 배추김치가 실종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생필품도 마찬가지여서 학습지, 교복, 실내화, 세제, 치약 값도 많이 뛰었습니다.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메뉴의 가격도 상승셉니다. 최근에 피자의 경우 수입치즈와 밀가루 등의 가격이 비싸졌다며 종류별로 500~1,000원씩 가격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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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새 환율이 1,200원대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여전합니다. 6개월 전보다 환율이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원가 부담이나 시차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요새는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하반기 물가 상승 우려를 더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3달러 가까이 올라 지난 1월달 가격의 두배 이상이 올랐습니다. 곡물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일례로 대두의 경우 부셸당 12.500달러로 3월2일 8.455달러에 비해 4달러 넘게 올랐고 옥수수, 소맥 등도 오름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와 곡물가는 국내 물가에 연쇄적으로 큰 파급 효과를 미칩니다.

당국은 현재로선 물가에 대해 그리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5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7% 오르는데 그치는 등 4개월 연속 낮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물가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것은 경기하강과 환율하락 덕이었습니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으니 공급보다 수요가 적고, 그런 면에서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환율 하락이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승을 상쇄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 원유값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5% 가까이 치솟았던 것 때문에 물가상승세가 둔화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도 일종의 착시현상을 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경계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가 일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물가가 들썩이고 있고, 시중에 떠돌고 있는 800조 원이 넘는 유동성도 물가에는 위협적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갈곳을 찾지 못하는 유동성이 부동산 등으로 흘러들 경우 투기와 거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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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요금과 공공요금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고, 정부는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는 물가는 한번 오르면 다시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체들은 인상요인은 발빠르게 반영하지만 인상요인이 제거됐다고 해서 다시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만 다시 올릴때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생산자 물가에 비해 소비자 물가만 유독 뛰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올들어 생산자 물가는 0.2% 올랐는데,소비자물가는 그 9배인1.8%나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유통 마진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유통 과정이 복잡할수록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은 생산원가가 떨어져도 인건비와 임대료 같은 고정비용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 인상요인을 반영할때의 민첩한 모습은 반대경우엔 찾아보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이 가장 타격을 받습니다. 고용 불안정에다 임금 하락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소득을 더 떨어뜨리고 이렇게 되면 소비 위축, 내수 부진 등 경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부가 평균적인 지표만을 믿을 것이 아니라 생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 위주로 좀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정책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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