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한 주부의 노력이 배수 구멍이 없는 화분을 탄생시켰다.
[박영애 : 구멍이 없어서 특이하네요. 식물이 살 수 있을까요?]
각약 각색의 꽃과 선인장들.
그윽한 향기와 함께 그 싱싱함이 흠뻑 묻어난다.
일반 화초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여기에 있는 화분은 하나같이 물구멍이 없다는 게 다른 점이다.
화분에 물구멍이 막히면 뿌리가 썩기 마련인데, 여기 있는 화초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
[하희연/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초창기 배수구 막고 실험하는 가운데 선인장을 1미터짜리 심었는데 올해 9년째예요. 선인장 물과 상극이라고 하는데 그런 애가 지금 8미터 정도되서 제 곁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비결은 바로 흙에 있다.
물이 고여도 썩지 않게 개발됐기 때문이다.
[하희연/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일반 흙은 물이 쫙쫙 빠져야지만, 물이 고이면 식물이 썩기 때문에 식물이 못 살아요. 하지만 제가 개발한 흙은 물이 고여 있어도 물을 자연 정화 시켜 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성 흙은 부엽토 등 화분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기존의 흙과는 달리 성분에서 차이가 많다.
가공한 코코넛 껍질과 함께 30여종의 광물질이 고인 물 속에서도 뿌리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배수구 없는 화분 덕에 실내에서 화초 키우기가 수월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복심/ 경기도 하남시 : 예전에는 화분을 다 밖에다가만 놔두었는데 안에다 들여놓으니까 너무 편하고 깨끗하고, 물주기 편하고, 인테리어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노권래/경기도 하남시 : 집안에 식물이 많으니까 건강해 지는 것 같고, 꽃들이 많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에 이로운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장점이다.
기능성 흙은 일반 흙과 숯에 비해 음이온 발생량이 25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수구가 필요 없기 때문에 화분을 다양한 생활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희연/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이러고 벽면에 걸면 예쁜 벽면걸이 화분이 되죠.]
주전자와 냄비 그리고 컵과 쓰레기통도 이색적인 화분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일반 화분용 흙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주부 발병가 하희연 씨가 기능성 흙과 구멍없는 화분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꽃집을 운영하던 하 씨에게 무거운 화분들을 자주 옮겨야 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희연/ 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제가 보여드릴게 있어요.]
쉽게 시작했지만 개발과정은 산넘어 산이었다.
[하희연/ 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제가 유사상품이 나오면 실험을 해 보는데, 맑은 상태이지만 유사상품들을 가져다 놓으면 썩은 내가 나거든요. 이걸 가지고 물구멍을 막으려고 하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봐요. 9년 동안 고생한 보람들이 안 느껴지는 거죠.]
거듭된 실패로 6년이란 기간이 소요됐고, 15억 원이란 거금이 연구개발비로 사용됐다.
어렵사리 개발한 기능성 흙은 특허 취득과 함께 화훼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시장에 선보인 지 3년만인 지난해 매출 10억 원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하희연/ 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지금 현재 연간 10억 정도 매출 나오고요. 지금 수출이 일본은 이미 진행 중이고요.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쪽은 이미 샘플이 나가 있고요.]
여성 발명가로 거듭난 하 씨의 도전정신은 이동식 식물병원이라는 작품도 만들어 냈다.
[하희연/ 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처음 목적은 이동식 꽃집, 이동식 식물병원을 생각했어요. 화분이 무겁거나 해서 못 가져오는 손님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서비스죠. 식물의 아픈 곳도 진료를 해주고 고쳐 주려고.]
힘 쓰는 일을 덜게 된 주부들로선 이 역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영숙/서울 방배동 : 너무 예쁘고 키워보고 싶습니다.]
[박옥남/서울 방배동 : 사람들만 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꽃을 태우고 다니네.]
누구나 경험해 온 불편함.
그리고 누구나 생각해 봤을 법한 물구멍 없는 화분.
하지만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이 생각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 하희연 씨!
그녀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희연/ 배수구 없는 화분 개발 : 땅에서 태어난 식물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정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열망들이 있는데, 우리와 불편사항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에 나가서 그 불편 사항을 도와주는 게 제 목표이고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