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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들 '지금 열공중입니다'

공정성 시비 없앤다..하루 2시간씩 맹훈, 최대 난제는 '출신고 여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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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입학 전형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대학의 입시사정관들이 공정성 확보를 위한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수능 성적과 내신보다는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한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계량화하기 어려운 학생의 잠재력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전형 과정에서 불필요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난 2, 3월께부터 모의평가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시내 A대학의 경우, 지난해 응시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입학사정관 전형 방식으로 채점하는 훈련을 하루 2시간씩 2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훈련은 2인 1조로 짜인 입학사정관들이 각각 ▲성실성 ▲지원 동기 ▲삶에 대한 적극성 ▲능동성 ▲인성 ▲품성 등 10개 안팎의 항목에 1-10점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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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학 관계자는 "실제 입시에서는 5점 만점 정도로 점수를 매길 예정이지만 연습에서는 더욱 정밀한 평가를 위해 10점 만점으로 매기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은 또한 이렇게 매겨진 두 입학사정관의 점수 차를 3점 이내로 좁히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학의 경우 사정관 2명의 점수 차가 3점 이상 나면 이를 폐기하고 다른 사정관들에게 채점을 다시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사정관은 "현재 10번 중에서 9번 정도는 평가가 일치(점수 차 3점 이내)한다"면서 "남은 기간 평가 일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미국 대학들은 대체로 97% 안팎의 평가 일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B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비슷한 형태로 '예행연습' 중이다.

이 대학은 ▲자기주도적 수학능력 ▲전공분야에 대한 열정과 흥미도 ▲지원 동기와 목표의식 ▲지원하려는 학과에 대한 마니아적 기질 등의 평가항목을 점수화하는 모의훈련을 3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이 대학의 사정관은 "도출된 점수를 토대로 다수의 사정관이 서류 통과, 보류, 탈락 중 최대한 일치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대학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공통으로 반영해야 하는 전형 항목의 하나인 '출신고 여건'이 제대로 된 평가 기준으로 작동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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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고교 등급제 부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소수의 입학사정관이 전국 2천200개의 고교를 특성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A대학은 해당고교의 교원 확보율, 장학금 수혜 비율에서 급식 위탁 여부까지 총 30개 항목에 걸쳐 꼼꼼히 분석해 학생평가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처음이라 고교 정보 수집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C대학 관계자 역시 "고등학교 측에 공문 형식으로 설문지를 보내 고교 정보를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설문 회신율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털어놓아 정보 수집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또한 사정관 1명이 단기간에 심사해야 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교과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시의 경우 사정관 1명당 171명의 학생을 심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짧은 기간에 많은 학생들을 심사하다 보면 부실 평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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