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이하 학생들이 길고 무더운 여름 방학 동안 직전 학년도에 배웠던 것들을 많이 잊어버릴 수 있다고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5일 존스 홉킨스대, 테네시대, 버지니아대의 교육 전문가들이 여름 방학 기간에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현상을 소개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득과 배경 등과 무관하게 학생들 대부분은 직전 학년도에 배웠던 수학의 계산기술 가운데 두 달 내지 두 달 반 동안 배운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또 저소득층 가족에 속하는 학생들은 전 학년도에 배운 두세 달치의 읽기 기술을 망각하게 되지만 중간 소득층 학생들은 독서 기술에서 오히려 약간의 성취를 하게 된다.
이러한 발견들은 학생들이 여름 방학 중 수학 스킬을 연마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고 중산층 학생들은 저소득층 학생들보다 집에 더 많은 책을 갖고 있어 그만큼 더 많이 읽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두 달치 수학 능력을 상실하게 된 학생들이 회복하려면 두달 이상 필요하다는 말이 사실처럼 보이지만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고 조언한다.
또 읽기와 관련, 일부 학생들이 진전을 보이는 것은 거저 많이 읽기만 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학생교육을 전공하는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윌링엄은 "생활 경험은 독해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만약 어떤 학생이 독해에 문제가 없다면 문단을 이해하는 능력은 배경지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한 배경지식은 많은 중간층 및 부유층 학생들이 캠프나 휴가 중, 또는 가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여름활동을 통해 얻게 되지만 여름방학 기간에 별다른 경험을 하지 않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나중에 중대한 문제를 겪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리처드 앨링턴 테네시대 교육학 교수는 "학생들의 '여름 갭'을 메울 수 있다면 부유층과 빈곤층 자녀들 간 장기적 학업 성취 격차를 없앨 수 있다"며 "학업 성취 격차의 3분의 2는 학기가 아니라 여름방학 기간에 생겨난다"고 단언했다.
존스 홉킨스대 부설 '하기 학습 센터'의 론 페어칠드 소장은 학교와 도서관, 비정부기구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수학보다는 읽기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는 수학의 경우 학생들이 개념보다는 구체적 절차에 따른 사실과 지식을 더 쉽게 잊지만 인간 기억의 속성상 잊어버린 수학 스킬은 상대적으로 더 빨리 재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