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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바닥'..가계대출 다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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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에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자산을 늘리기보다, 자산 부실을 막는데 급급했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정부 정책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영업 전략을 서서히 가다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중기대출에 대한 의무 목표치를 완화하면서 영업 전선을 가계대출 쪽으로 옮기는 분위기다.

◇주택대출 늘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6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때 주택담보대출이 다른 은행보다 급증하는 쏠림현상이 발생하자 지난 4월부터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다른 은행의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대출은 취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가계대출 목표를 초과한 지점의 경우 신규 취급 때 영업점장이 이유를 보고하도록 하는 등 조건을 까다롭게 한 것이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7천427억 원, 2월 8천418억 원으로 급증했으나 3월 327억 원, 4월 2천357억 원에서 5월에는 -795억 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이 주춤한 사이 농협, 신한, 우리, 농협 등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각각 수천억 원씩 늘렸다.

국민은행이 영업을 재개한 것은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이 예상보다 악화하지 않은 데다, 한때 급락했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3월 이후부터는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CD금리는 지난해 10월 초 5.91%에서 올해 2월말 2.49%로 2.42%포인트나 떨어져 은행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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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대출과 관련한 제한 조치들을 모두 풀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상황은 아니지만, 영업을 위축시킬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움츠리는 사이 주택대출시장을 나눠 가졌던 나머지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이 회복되면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추세에 맞춰 대출 보조를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도 확대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할 은행대출상담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 은행의 담당자는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품 설명을 해주는 상담사 제도가 영업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지난해에 뽑지 않아 인력이 부족해 충원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6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각각 최고 0.2%포인트씩 인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6천억 원이 줄었으나 4월에는 2천억 원, 5월에는 5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이외에 하반기에 신용도가 낮은 개인들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다만,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와 중소기업 대출 순증 비율을 전체의 77%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개인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 저신용자 대출액은 중기 대출 순증 비율을 산정할 때 전체 대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해놓았다.

농협은 2분기 실적이 확정되는 7월께 상황을 지켜본 뒤 지역별, 산업별로 차별화해 선별적으로 대출을 확대키로 하고 현재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출영업을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영업에 의한 것이기보다 정부가 가계대출에 대해 거치 기간 및 만기 연장 등의 주거부담 완화 조처를 했기 때문"이라며 "대출을 늘리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은 공격적인 영업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중소기업도 아직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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