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말다툼을 벌이다 열을 받은 중국의 여성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를 세운 뒤 문을 잠근 채 30분간 출근길 승객들을 '억류' 시킨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0일 화상신보(華商晨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께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베이타(北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227번 노선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여성 기사와 여성 승객간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버스 기사가 이 정거장에서 마지막에 승차한 여성 승객에게 "손님이 많으니 다음 차를 이용하라"며 하차를 요구하자 기분이 상한 승객이 "왜 째려보며 말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인 것.
실랑이를 벌이며 수백m를 달리던 이 버스 기사는 길옆에 차를 세운 뒤 승객과 10여분간 더 언쟁을 벌이다 계속되는 승객들의 만류로 중단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다툼이 끝난 뒤에도 버스를 운행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승객들의 재촉에도 묵묵부답이었다.
화가 난 승객들이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버스 기사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버스 회사는 더욱 가관이었다. 승객들이 전화를 걸어 기사에게 문을 열도록 하라고 요구하자 "기사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심장병이 도져 운전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좀 기다리라"며 기사 역성만 들어줬다.
결국 참다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한 남성 승객이 고함을 지르며 들고 있던 우산으로 차 천장을 뚫으면서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에야 이 기사는 버스 문을 열어 주었다.
이 소동으로 차에 타고 있던 수십명의 승객들이 지각했으며 일부는 직장에서 50위안(9천원)의 벌금까지 물어야 했다.
그러나 버스회사측은 "승객에게 욕을 먹고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거나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것 모두 사고 위험이 높다"고 기사를 두둔한 뒤 "버스 기사의 행동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책임을 기사의 성미를 건드린 승객에게 돌렸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