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가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게 하는 지표들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는건 긍정적인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가 좋았던 시절에도 전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는 건 매우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가 빠르게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4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002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선행종합지수는 고용과 생산, 소비, 투자 등 경제 전분야에 걸친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데요.
결과대로라면 올 하반기에 우리 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지표가 좋게 돌아섰다는 것을 인정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실물 상황이 좋지 않은게 사실인데 그래서 사실 정부도 조심스러운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표상 나타난 걸로 보면 반가운 소식이기는 하지만, 이런 변화가 지속될 지는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때문에 2분기 실물 지표가 확연히 나아지기까지는 신중하자는 입장입니다.
사실 지표는 개선됐지만, 현 상황은 여의치만은 않은데요.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천 2백 원대로 내려오면서 수출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고, 국제유가는 어느덧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내성이 생겼다지만 북핵 리스크도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부진한 설비 투자와 일자리 부족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이런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또 '7월 위기설' 같은 것이 나오고 있는데 너무 뜬금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올 3월에도 위기설이 제기가 됐었는데요.
이번 '7월 위기설'은 그때와 비교해도 그 근거가 너무나 희박합니다.
'7월 위기설'은 홍콩과 중국 등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영국과 동유럽 국가들의 부실로 대규모 자금이 국내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예전 위기설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데요.
국내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740억 달러 정도입니다.
우리 외환보유액이 2천 6백억 달러가 넘으니까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투자처가 복잡하고 상환 시점도 다 달라서 실제로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돈은 최대 100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기우 정도가 아니라 낭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매번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경제는 큰 홍역을 치뤘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미리 위기설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습니다.
<앵커>
술 소비, 담배 소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데 이번 경기침체에는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술값과 담배값 만이라도 좀 줄여보자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1분기 가정에서 술을 사는데 쓴 돈은 1년 전에 비해 3.6% 줄었습니다.
술 소비액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건, 지난 200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입니다.
담배를 사는 데 쓴 돈도 0.1% 늘어나는데 그치며,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인데요.
가정에서 가장 마지막에 줄인다는 교육비 증가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 교육비 증가율은 4%로 99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사교육비는 2.7%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돈 때문에 교육비를 줄이는 건 아무래도 저소득층이 더 할 텐데요.
경기 침체로 인한 교육의 양극화가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