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 TV 드라마를 넘나들며 54년 전천 후 연기 인생을 보낸 현역 배우 이순재.
다소 거칠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혈기가 넘칩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죄송합니다. 떠들어서." 이렇게 딱 질러버려야 "악 좀 쓰지 마" 이렇게 된단 말이야.]
그가 대학 강단에 선지도 십년이 넘었습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아 지금 연극 연습 중이세요? ]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우리 대학원생들 워크샵 하는 거에요. 영국의 존 오스본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한 학기 동안 한 작품만 집중해서 다루는 강의 대사 한 마디, 인물의 작은 움직임까지 고쳐주는 고강도의 연기지도가 이어집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내가 원래 왼손잡이라고 상대방을 때릴 때, 이건 쉬운데 이게 잘 안돼. 선천적으로 안되는 거니까. 그러고 후천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숙달시킨다고.]
그는 매 순간, 그가 가진 열정과 애정을 모두 쏟아 붓습니다.
[박지인/대학원생 : 되게 열정적인 분이시고요. 만약에 촬영 있으시거나 개인적인 일이 있으시면 다시 갔다가 또 오셔서 밤까지 늦게까지 봐 주시고요.]
[랑지권/대학원생 : 굉장히 다정하시고요. 저녁식사도 잘 사주시고.]
1962년, 한국 최초의 TV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도 이순재였습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우리나라 TV드라마가 시작됐는데, 우선 용돈이라도 들어오니까. 우리가 20대 후반, 30대 초 그 시절이 되겠네. 그때는 이제 나 뿐만 아니라 고인이 된 우리 김순철, 이낙훈, 오현경, 김성옥, 최불암, 신구 이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그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한거야.]
90년대 TV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빠로 인기를 끌며 가부장적인 아버지상으로 각인됐지만 지난 2006년 한 시트콤에 출연하며 개그맨도 따라하기 힘든 코믹한 인물로 연기변신을 해냈습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어느 역을 소화하든지 그 역할과 인물이 동일시돼서 보일 수 있는 그 다음에 늘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그런 배우가 사실 좋은 배우란 말이야. 그런데, 그냥 되는 건 아니라는 거야.]
배우 이순재의 연기는 젊은 세대들로부터도 인기 몰이를 하며 쉼 없는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는 올봄 백상 예술 대상 공로상을 수상했고 배우로는 처음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2009년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소감) "이제 공로상 줬으니까, 그만둘 때 됐지 않았냐 뭐 이렇게들 생각할 겁니다. 절대로 안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연기상에 정식으로 도전하겠습니다.]
연기의 길에는 오직 노력만 있을 뿐이라는 그.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연기라는 건 '20대에 시작해서 70대까지 간다' 그러면 50년 동안을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50년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단순한 조건 가지고는 안된단 말이에요. 계속해서 연기의 능력을 보완하는 자기 노력이 필요한 거고, 자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의지가 필요하다는 얘기에요.]
최근의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해 애정어린 비판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기술적으로는 대단히 생산적으로 앞서가는데, 정신적으로는 대단히 퇴보했다는 얘기에요. 젊은 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없는 거야. 연기라는 건 대단히 쉽구나, 아무나 나와서 하면 되는구나. 연기를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거라.]
그는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서는 것입니다.
[이순재/배우·세종대학교 석좌교수 : 연극이라는 건 무슨 내가 시작한 터전이 연극이고 또 바란다면 끝까지 연극무대에서 끝을 냈으면 그런 생각도 있다고 그래서 연극이라는 건 내년에라도 봐서 기회가 되면 할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