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2대 수출은 자동차 7만대 수출과 맞먹습니다"
35년이 넘게 한국 방위산업제품 수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방산 수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대우인터 자카르타지사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위해서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야심작은 209급 잠수함 2척이다. 규모는 최대 12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이 잠수함은 1천400t 급으로 잠수함 본체만 3억5천만달러다. 여기에 소나시스템(SONAR)과 전투체제시스템(CMS) 등의 제작 비용을 합하면 1대당 가격은 6억달러에 달한다.
이승훈 자카르타 지사장은 7일 "단군 이래 잠수함을 수출하는 최초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야심찬 의욕을 드러냈다.
성사된다면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이자, 최대 금액의 방산 수출 실적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결코 쉽지많은 않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입찰에는 거대 잠수함 군단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잠수함의 `원조 국가'인 독일, 프랑스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12일 이번 건에 대한 입찰을 공고한 이래 4개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독일은 인도네시아에 1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다 기술마저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잠수함을 인도네시아에 내다 팔기가 그리 간단치 않다.
그러나 이 지사장은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산 수출 계약은 복잡 미묘한 관계가 작용한다는 것이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우리는 러시아나 독일 등 선진국과는 다른 친밀감이 있고, 그동안 거래 관계도 많은데다, 낙찰 조건으로 잠수함 구조함 제작도 제안을 해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대우인터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육.해.공군에 잠수함 창정비와 다목적 군수지원함, 병원선, 기본 훈련기 등 5억달러 상당의 장비 공급을 성사시켰다.
또 경찰에도 장갑차와 진압 차량등 2000년 이후 3천만달러의 장비류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렸다.
대우인터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2척 가운데 1번함에 대한 창정비를 2004년 계약해 2006년 인도 완료했고, 지난 4월에는 2번함을 7천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대우인터는 2번함 창정비 사업은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소에 기술 이전을 통해 협력, 2011년 하반기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2008년 3월에는 두산 DST가 제작한 6×6 차륜형 장갑차를 인도네시아 육군에 6천500만달러에 수출하는 계약을 하기도 했다.
이 장갑차는 90㎜ 포탑이 탑재된 것으로, 인도네시아 국영업체인 PT.PINDAD와 협력해 현지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국의 방산 육성을 위해 기술 이전을 요구, 대우인터는 KT-1B 기본 훈련기 공급 사업과 다목적 군수 지원함 사업, 장갑차 사업 등을 현지 국영업체 등과 협력해 조립하고 있다.
이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209급 잠수한 수주도 성사해낸다는 것이 대우인터의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전통의 강대국들과 맞붙었지만 여건은 우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도 원활한 파이낸싱과 군사 외교 등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 더욱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이 지사장은 덧붙였다. 1970년대 박정의 대통령의 자주국방 정책에 의거해 태동한 한국의 방산업은 1980년대 들어 대우그룹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과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등은 함정과 장갑차, 총기, 신관, 통신기 등의 분야에 참석, 한국 방산의 주축 역할을 수행했다.
대우인터는 1980년대 K2 소총과 탄약, 식기 등 단품 위주로 처녀 수출을 시작해 1990년대는 K200 장갑차, 호위함 등 대형 사업을 성사시켰고, 2000년대 들어 KT-1 훈련기 와 209급 잠수함 창정비, 장갑차 등도 취급하게 됐다.
한국 방산의 산 증인이자 첨병 역할을 고집하는 대우인터가 과연 한국 최초의 잠수함 수출이라는 역사을 이뤄낼 지 기대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209급과 동급인 한국의 장보고함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