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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다른 박쥐의 '목소리'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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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은 다른 박쥐들이 내는 목소리, 즉 초음파 반향정위(反響定位)를 구별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은 여러 소리의 차이를 비교하는 일종의 기준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독일 과학자들은 큰생쥐귀박쥐 5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먹이를 찾고 주변 지리를 파악하기 위해 내는 반향정위를 녹음, 한 마리에게 다른 두 마리의 소리를 들려주는 방법으로 이들의 구별 능력을 시험했다.

연구진은 박쥐 A에게 한 쪽에서는 B의 소리를, 다른 쪽에서는 C의 소리를 들려주고 이 가운데 정확한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아가야만 먹이를 주는 1차 실험을 하고 2차 시험에서는 이들이 바로 찾든 아니든 먹이를 준 결과 2차 실험에서도 8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쥐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해 다른 박쥐들의 소리를 구별하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는 사람으로 치자면 각기 다른 수백개의 목소리를 단 한 음절만 들려줘도 누구의 목소리인 지를 구별하는 것과 같은 능력이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단계 연구에서 박쥐들이 서로 다른 소리를 구별하는 방법을 흉내 낸 컴퓨터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박쥐가 A라고 생각하는 모든 소리와 B라고 생각하는 모든 소리를 대상으로 박쥐가 이 두 소리를 조합하는 방식에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결과 모든 박쥐가 내는 주파수에 고유의 패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아마도 각자의 성대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박쥐들이 아마도 내재적인 원형, 즉 미묘한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일종의 기준음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쥐들은 이런 방식으로 어둠 속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도 무리를 유지할 수 있고 다른 박쥐들의 반향정위음 사이에서 간섭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의 PLoS 컴퓨테이셔널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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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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