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근 해상에 추락한 에어 프랑스 447 항공편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시사주간지 타임은 4일자 인터넷판에서 기내 컴퓨터 오작동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며 확인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프랑스 CEO 피에르-앙리 구르종은 사고 비행기에서 자동 발신된 메시지들을 종합한 결과 사고 직전 항공기 내에서 "다수의 전기 시스템이 고장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상파울루의 한 일간지가 입수한 비행기의 발신 메시지를 시간별로 살펴보면 추락 직전 비행기의 자동 조종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또 비행 시스템과 항공기의 운항 속도 및 고도, 방향 등을 관측하는 관성항법 장치의 한가지인 ADIRU와 항공기 계기들의 오작동에 대비한 통합보조계기(ISIS) 역시 고장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장치들은 항공 관제 컴퓨터가 비행기를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돕는 핵심 요소들이다.
지난해 10월 문제의 에어프랑스와 같은 기종인 콴타스 에어버스 330 항공편이 급강하한 사고에서도 비행기에 장착된 ADIRU 3개 중 하나가 고장나면서 컴퓨터에 잘못된 정보가 입력돼 비행기의 항로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당시 이 항공기는 2006년 9월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같은 기종의 다른 항공기 3대도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기 고장을 경험한 바 있는 다른 조종사들은 설령 사고 비행기의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에어버스 관계자들도 추락한 에어프랑스 기종에 장착됐던 ADIRU와 콴타스 기종에 장착됐던 ADIRU는 같은 업체의 제품이 아니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에어프랑스 최대조종사 노조인 SNPL 관계자 줄리앙 구르그숑은 "노조원 가운데 ADIRU 고장을 경험한 기장들이 있지만 이는 아주 드문 경우"라며 에어프랑스 447 항공편의 ADIRU가 오작동 했더라도 누전이나 다른 원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해역에서 최근 수거된 물체들이 에어프랑스 447 항공편의 잔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CNN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브라질 공군은 지난 2일 사고 여객기의 잔해가 브라질 북동부 인근 대서양 해역의 5㎞ 길이에 걸쳐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 수색 작업을 벌여 비행기 좌석과 주황색 구명튜브 등을 수거했으나 이 물체들이 사고 여객기의 잔해는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