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사람들의 창의성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낙천적이면서도 빠른 두뇌회전 때문인지 노는 문화, 유희 분야에선 개척 정도가 눈부신데요.
스크린 골프가 그 한 예입니다. 불경기 속에 공무원 등의 골프장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실제 골프장 사정이 나빠졌다지만, 스크린 골프장은 날로 늘어가는데다 성업중입니다. 웬만한 곳은 당일 점심식사 시간 때쯤이면 예약이 끝난다고 하죠. 친구들 만나면 '스크린 골프 한게임?'이란 말이 인사처럼 돼 버렸습니다.
전국적으로 4천여개가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골프 종구국이 스코틀랜드면, 스크린골프 종주국은 대한민국'이라고 골프존의 김영찬 대표는 늘 말하고 있죠.
센싱기술과 시뮬레이션 기술,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 신규 서비스 업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사업으론 가정에서 센서를 활용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관리해주는 '하니웰'이 있고요. 경비업체 세콤은 가방업체 '교와'란 곳과 제휴해 가방에 GPS를 내장한 뒤 유사시 가방의 위치를 추적해 경호원을 파견해 주는 아동안전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하네요.
IT를 활용한 서비스업종도 속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화 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건데요. 인터넷 쇼핑이나 교육서비스를 온라인화 한 메가스터디 등이 있습니다. (메가스타디는 창업 7년만에 시가총액 1조 원을 돌파했죠)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서비스업종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남성전용 미용실, 어린이 치과, 애견 미용실 등이 있겠죠. 또 초저가 중단거리 항공여행이란 새로운 서비스도 요즘 꽤 잘 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과 사업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분석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많아지면서 사진관들은 죽을 맛인데요. 일부 사진관들은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그만두고, 아예 스튜디오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CGV는 영화관 본연의 업종보다 영화관 안에 탁아시설이나 어린이 놀이시설, 식당 등을 함께 운영하면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하죠.
일본 '넥스트재팬사'는 'JJ클럽 100'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는데요. 볼링이나 당구, 오락, 노래방, 만화방 등 100개 이상의 오락 아이템을 한 곳에 모아놓고 시간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는 업종입니다. 시간소비형 비즈니스라고도 하죠. 회원들이 이용하는 행태를 분석해 또다른 새로운 오락 아이템을 개발해 내면서 사업을 확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머리를 굴리면 굴릴수록 키워 먹을게 많은 분야가 서비스 산업입니다.
특히 서비스 산업은 내수와 고용 확대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대부분 영세사업자, 그러니까 동네 장사꾼 정도로 취급되기 쉬운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규제완화를 적극적으로 하고, 제조업과의 차별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중심이 돼 실질적이면서 체계적인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비스 산업에도 R&D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먹고 사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진짜 재미있고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될 것 같네요. 부존 자원이 미약한 우리나라에선 특히 말이죠.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