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이 대체로 시가총액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해당 상장기업의 주가에 발행 주식수를 곱한 값으로, 기업의 규모를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 혹은 상장돼 있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28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20개, 그렇지 못한 곳은 8개였다.
이전 직전 시가총액이 1천억원 이상이던 기업 7개의 평균 시가총액 상승률은 29%였고, 1천억원 미만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251%였다.
가장 시가총액 증가율이 높았던 웅진코웨이는 이전 직전 74억원이던 시가총액이 2천121억원으로 늘어났는데, 웅진코웨이를 제외해도 이전 직전 시가총액이 1천억원 미만이던 기업의 시가총액 평균 증가율은 126%였다.
반면 우신시스템의 경우 이전 직전 6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현재 26억원으로 축소됐고, 우진세렉스 역시 이전 전 25억원에서 이전 후 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전 직전에 시가총액이 1천억원 이상이던 기업들 중에서도 LG텔레콤(-1%)과 아시아나항공(-43%), SBS(-23%)가 이전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하락을 겪었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상장기업보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인식돼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의 부실기업 비중이 41.8%로 유가증권시장의 36.7%에 비해 높았다고 지적한 점은 이런 인식을 뒷받침한 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전 시점이나 개별 기업의 경영 능력, 전체 주식시장의 동향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전과 이후의 시가총액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시장의 설립 취지가 다르다는 점도 단순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이 코스닥시장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이전한 뒤에 성공적으로 영업을 계속하는 기업이라면 지속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