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와의 접촉에 의한 국내 '2차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29일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외국에서 귀국한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24세의 여성 다이가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다이가 중국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플루 2차 감염자로 확진되자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한 경계 수위를 높이는 한편 중국이 유효적절하게 대처하고 있어 신종플루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민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의학과학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부의 신종플루 대책이 질서있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중국은 인구가 많고 인구 유동이 크며 공공위생.의료 수준이 비교적 낙후돼있기 때문에 예방과 확산방지에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리 부총리는 군사의학과학원,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셰허(協和)병원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신종플루를 퇴치하기 위해 과학 수준을 높이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광저우의 한 사진관에서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다이는 지난 25~26일 결혼 사진을 찍으러 온 남녀를 만난 다음 두통,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결과 28일 양성반응을 보였다.
당시 사진을 찍으러 온 28세의 리(李)씨는 24일 뉴욕에서 귀국한 미국 화교로 27일 검사 대상자로 분류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 남성은 지난 23일 뉴욕을 출발, 인천공항을 거쳐 24일 광저우에 도착한 후부터 두통, 발열, 기침 등에 시달려 자진신고 후 검사를 받았다.
리씨와 다이씨가 확진환자로 판정됨에 따라 중국 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30일 오전 현재 2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중국에 수학여행 온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의 한 사립학교 배리교의 수학여행단 24명(교사 3명.학생 21명)은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우려돼 구이저우(貴州)성의 호텔에 격리돼 정밀 검사를 받다 29일 호텔서 풀려났다고 주중 미국대사관이 밝혔다.
중국은 신종플루 환자가 계속 늘어나자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입국자를 공항에서 즉각 격리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백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관계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제조에 필요한 종자 바이러스를 확정한 만큼 샘플이 들어오는 대로 곧바로 개발에 착수해 향후 3개월 이내에 시중에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