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국화꽃이 소용돌이치듯 그려진 미술작품 '꽃의 빅뱅'
2010년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릴 그림입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와 함께 과학기술을 이용한 예술작품 사례로 소개된다고 하는데요.
[일일이 하나씩 그려서 만든 거 아니예요?]
[그린것 같진 않고 합성한 것 같아요.]
주인공은 전문 화가가 아닌 흰 가운의 의사.
의료용 X-레이 장비 아래 사람대신 조개껍데기를 올려놓고 촬영을 시작합니다.
나선형으로 감겨 있는 껍데기 안쪽에는 규칙적으로 칸막이가 되어 있어 작은 방들이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데요.
[정태섭 교수/연대 세브란스 병원 영상의학과 : X선을 이용하면 물체내부의 구조, 역동감, 밀도의 차이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니까 느낌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것이겠지요.]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X-레이 촬영기가 개발되면서 더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정태섭 교수/연대 세브란스 병원 영상의학과 : 우리가 원하는 색을 넣고 싶으면 채색도 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을 더 밝게해서 여러가지 영상을 한꺼번에 묶어가지고 합성이라던지 편집을 하게되면 실제로 다양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있습니다.]
10여년전 정교수는 환자들의 CT자료를 정리하던중 재미있는 사진을 찾아냈습니다.
뇌사진 속의 하트모양 암덩어리와 돼지코처럼 생긴 척추단면.
섬뜩하게만 여겨졌던 방사선 영상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요.
자녀의 성장모습이나 가족사진도 X-레이로 찍어 남겨 괴짜의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서상현/동료 의사 : 삭막한 병원생활을 하면서 정태섭 교수님의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정화가 되고 즐거움을 얻는 그런 기쁨이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X-레이 아티스트, 정태섭 박사.
과학을 통해 사물의 새로운 모습과 아름다운 세계를 알려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