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증오하고 싫어하도록 만들어진 일본의 만화 '혐한류' 제4권이 90만 부를 돌파했다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이 21일 전했다.
출판업계가 불황에 빠져 있지만 서점들은 이 만화책을 최근 우익층에게 인기가 있는 타모가미 토시오(田母神 俊雄)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의 '일본은 침략국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책들과 나란히 진열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이 만화는 인터넷 익명 사이트의 게재 내용을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 시리즈 4권 표지에는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재일한국인과 조선인의 내정간섭을 가능하게 하는 '외국인 참정권'과 언론 탄압을 합법화하는 '인권옹호법'을 손에 넣어 마침내 '일본 탈취'의 최종 단계에 돌입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만화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잘 집약하고 있다.
'혐한류'는 일본인들은 미남 미녀고 미국 제국주의자는 도깨비라는 식의 흑백 논리로 얘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을 계속 비판하는 '이웃 나라'가 눈에 거슬릴 뿐만 아니라 한반도 출신자가 일본 국내를 일본인과 똑같이 활보하는 것이 짜증이 난다고 노골적으로 한국인을 배척하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학원 강사를 하는 유우키 시게유키(結城重之)씨는 "과거 화장실에서 낙서하며 얻는 카타르시스가 요즘에는 인터넷 익명 사이트로 옮겨졌다"며 "만화 '혐한류' 시리즈도 인터넷에 게재된 '낙서'에 불과하며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낙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반론의 대상조차도 되지 않는다"고 민단신문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유우키 씨는 "재일동포 박일(朴一)·강성타(姜誠他) 씨가 이 만화책 등 혐한류 서적과 풍토를 반박하기 위해 펴낸 '여기가 이상하다'는 책은 너무 논리적이고, 고풍스러워 서로 격이 맞지 않을 정도"라며 "'비위생적인 화장실 낙서' 같은 것이 지하철 역 앞 서점에서 인기 서적으로 추천돼 판매되는 것은 일본의 치부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명한 철학자 에릭 호퍼는 저서 '대중운동'에서 자신이 우수하다고 주장할 이유가 빈약하면 할수록 사람은 자신이 속한 국가와 종교, 인종 등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갈파했다"고 전제하고 "만화 '혐한류'를 통해 증오심을 갖도록 선동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증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