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관대작들을 위한 최고의 접대명소이자 각계 지도층의 모임 장소로 명성을 떨쳤던 서울 시내 대표적인 요정 2곳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서울지방경찰청과의 합동 단속에서 종로구 A 요정에서 성매매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 업주와 종업원 등 7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날인 4월17일에는 종로구의 다른 요정인 B 업소가 단속에 걸려 업주 등 10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손님과 여성 종업원을 미리 준비해 둔 승합차를 이용해 인근 모텔로 데려가는 수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업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정 중 하나로 일제시대부터 정부 고위층 관리를 비롯해 문인·언론인 등이 자주 드나들던 곳으로 알려졌다.
B 업소 역시 4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각계 지도층의 모임 장소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밤문화' 트렌드가 변한 데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계속 줄어드는 등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단속을 나갔던 한 경찰관은 "최근에는 유명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손님들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 자주 찾아오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이 끊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영이 어려워지다보니 성매매 알선을 시작하게 된 것 아니겠나"라며 "최고급 접대시설이라는 요정도 이젠 옛날이야기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