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현직 판·검사가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소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 법조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부산고검 김종로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18일 소환해 조사한 후 19일 오전 돌려보냈다.
김 검사는 2006년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있다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별금을 받은 것을 비롯해 수차례에 걸쳐 1천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검사는 "부산에 근무할 때 창원에 연고를 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놓고 대가성이 있다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지 않느냐"며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 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김 검사가 소환되자 부산 법조계에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특히 부산 법조계 안팎에서는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법관 출신 변호사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전 회장의 뇌물파문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회장과 금전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여러 의혹에 대해 대법원에 충분히 해명을 했으며, 만약 검찰에서 부르면 성실하게 답하겠다"며 소환조사를 각오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부산 법원 내에서는 지역 법관에 대한 편견을 깨기위해 그동안 판사들이 노력했는데 이번 사태로 이런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법원 관계자는 "중앙에서 지역 법관을 보는 시각이 그동안 곱지만은 않았는데 자칫 이런 일로 지역 법관 전체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