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억류 중인 알 카에다 용의자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영국 정보당국이 '무슬림 전향' 정보원을 파견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영국 내 난민 신분이었던 빈얌 모하메드(31)라는 알 카에다 용의자는 지난 2002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모로코로 이송됐으며 자신이 그곳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는 2002년 9월 자신이 모로코로 이송된 후 영국으로부터 파견된 '정보원 A'라는 무슬림 전향자를 만났으며 이 정보원은 만약 그가 영국에 정보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고문이 중단될 것임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계 영국인인 정보원은 모하메드가 이미 런던에서 알고 있었으며 이 제의는 당시 영국 보안당국이 그에 대한 고문을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그의 변호사는 주장했다.
모하메드 측은 그가 영국 요원을 만날 때까지 모로코에서 미중앙정보국(CIA)의 지시에 따라 끔찍한 고문을 받고 있었다면서 자신은 이 정보원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우호적인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이는 결국 영국이 모로코에 압력을 가하는 또 다른 수단에 불과했다고 메일지에 말했다.
그의 변호사인 클라이브 스태퍼드 스미스는 모로코 측으로부터 정보원 A가 영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만약 모하메드가 고문을 끝내고 싶으면 자신도 똑같이 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스미스 변호사는 영국이 모로코에 자체 정보요원을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하메드가 모로코로 옮겨져 고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면서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정보원 A는 토라 보라 계곡에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싸우다 체포돼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에 억류돼 있다 2002년 정보원으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