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슬람권의 대표적인 보수국가인 쿠웨이트 총선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들이 대거 당선됐습니다. 이슬람권에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쿠웨이트 총선 결과 4명의 여성 후보들이 한꺼번에 당선됐습니다.
첫 여성장관인 마수마 알-무바라크를 비롯해 대학교수 2명과 여성운동가 1명이 영광의 주인공들입니다.
[다쉬티/의원 당선자 : 변화의 바람을 타고 많은 문제점들을 토론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선출직 여성의원이 탄생한 것은 지난 1963년 의회 개원 이후 46년만에 처음입니다.
[칼리디/쿠웨이트 국민 : 유능한 여성들이 국회에 진출했으니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쿠웨이트는 걸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005년 여성에게 참정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했습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나 카타르 등 다른 걸프국가들에 비해서는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여전히 지배적인 곳입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지난 2006년과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 50여 명의 여성들이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이슬람 보수파가 장악해 온 의회에 대한 불신과 여성 정치인들을 통해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