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어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관 투자자가 지난달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선다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천899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간기준으로 지난달 넷째 주 순매수 금액 6천554억원 이후 7천314억원, 1조3천943억원 등으로 늘어나다 이번주 급감한 것.
특히 이번주 들어 13~14일 이틀간 매도 우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12일과 15일엔 순매수 금액이 각각 81억원, 236억원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매수 기조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주만에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1,400선을 밑돌았다.
기관이 지난달 4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2조9천391억원어치를 팔고 있어 외국인 마저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수급 공백에 따른 추가 지수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은행의 부실규모에 대한 불확실성과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한 '3월 위기설'로 외국인이 지난 2월들어 10일부터 말일까지 모두 1조9천66억원을 순매도해 지수가 같은 기간에 11.61% 급락한 바 있다.
신영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외국인의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을 부양했던 유일한 세력이 외국인이었던 만큼 이들의 매도세 전환은 수급상 큰 공백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월과 달리 미국 은행에 대한 양호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고 세계 각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단 지수가 단기 급등한 상황에서 특별한 호재가 없고 경기지표의 모멘텀도 약화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교보증권 김동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같은 체계적인 불안 요인이 최근 제거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지난 3월 중반 당시 코스피지수가 1,160선, 환율은 1,400원선이었다"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도 적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욕구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