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14일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한 영아가 중국에서 유행하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된 것과 관련, "이 아이가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한 적이 없으므로 바이러스 유입경로는 모르나 바이러스가 토착화돼 질병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이날 보건복지가족부 계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사망자를 많이 발생시킨 바이러스가 바로 엔테로 71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사망한 영아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중국 바이러스와 거의 같은 것이므로 중국을 통해 유입됐고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환자가 발생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족구병 환자와 사망자는 1년에 몇 명이나 발생하나.
▲이 병은 법정 전염병으로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발생 사례를 갖고 있지 않다.다만 표본 의료기관을 통해 발생 양상을 감시하고 있다. 유행이 확인되면 국민에게 알리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어떻게 걸리나
▲영유아의 손이나 분비물, 기저귀 등을 통해 장내 감염을 일으킨다. 이 질환에 걸린 아이의 물집이 터지면서 손에 묻어 입으로 전달되는 감염 경로를 갖고 있다. 호흡기 질환은 아니다.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예방방법이다. 특별한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대증요법만이 유일한 치료책이다. 다행이 이 질환은 감기 앓는 것처럼 자연스레 지나간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서 뇌수막염을 일으켜 아주 드물게 사망한다.
-- 어떤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키나
▲콕사키 A16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바이러스이다. 그리고 엔테로 71이 아주 드물게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교과서에 나온다. 이번 사망자가 감염된 바이러스가 엔테로 바이러스 71로 규명된 의의는 의료기관으로부터 검체 의뢰받고 배양하는 과정에서 엔테로 71을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뇌염과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아이들 중 수족구병에 걸렸으나 규명되지 않은 사례도 있나.
▲그렇다고 본다. 부검 등으로 규명하는 게 쉽지 않다. 다행히 이 아이는 의료기관에서 검체를 보내와 규명한 것이다. 과거에 수족구병으로 사망했더라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면 모른다.
-- 앞으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 질환은 감기로 인한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자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똑같다. 지속적으로 의료기관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상황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면 조심해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릴 것이다.
--수원에서 사망자가 나왔는데.
▲수원 지역의 경우 사망사례가 보고됐으므로 수원 지역의 소아과개원의협의회를 통해 수원 지역을 더욱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겠다. 또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해달라는 당부를 드린다.
--전염병 지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전염병 분류 전문가들과 논의를 해야 할 문제이다.
--역학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불특정 다수에 의한 감염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