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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문화현장] '조각의 변신'송진화 조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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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칼 위에 여인들이 다양한 자세와 표정으로 각각의 자리를 잡았습니다.

절벽 끝에는 술김에 자살을 시도하려는 듯한 여인의 모습이 위태로워보입니다.

아예 술에 빠져사는 여인들, 영락없는 우리네 술꾼들의 지친 모습입니다.

때로는 죽어라고 달려도 보지만, 어디로 가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도 해 보지만 그래도 가슴은 썩어가고 자기 목을 제 손으로 떨어뜨리는 여인까지 등장하는 이 곳은 세상이라는 지옥.

엄숙한 조각의 이미지를 깨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한데 모인 듯한 장면입니다.

[송진화/조각가 : 일상적인 얘기들, 어제도 느끼고 오늘도 느끼는 그런 것들을 그냥 펼쳐 놓은거죠.]

때로 조각은 회화에 가까워집니다.

벽에 걸려있는 모습이 얼핏보면 회화작품 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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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입체인 것 같으면서도 다가가서 만져보면 평면에 가까운 물상들입니다.

그래도 장르는 조각입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졌는데도 질감은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는 정신성이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김인겸/조각가 : 조각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질량, 양감, 덩어리, 이런 것들이 최소화돼서 보이지 않는 부분의 감각이 깊이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죠.]

빛도 조각의 한 재료로 사용됩니다.

첨단 조명 기구인 LED 즉 발광다이오드의 빛이 조각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프리즘을 거쳐 뿜어져 나온 빛줄기는 벽면에 오로라와 같은 환영을 그려냅니다.

돌 조각이나 철판도 기존의 조각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운데 빛까지 가세해 전위적인 느낌을 줍니다.

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협회 출신인 작가가 줄기차게 추구하는 전위 조각의 세계입니다.

[김지연/전시기획자 : 공간을 해석하고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다채로워진 것이 요즘 조각의 특징입니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것이 예술의 역사였듯이 조각 역시 통념의 파괴를 통해 거듭 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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