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초 `여성' 우주인이라는 것 때문에 다른 여성들이 저를 보고 힘을 얻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31) 박사가 12일 서울여대가 주최한 `미래를 여는 지성 아카데미' 특강에서 "여성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라"며 후배들에게 던진 당부의 말이다.
그는 "`저 사람도 여자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벌써 패배자가 된 것"이라며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고 대한민국의 한 젊은이로서 모든 일을 대하라"고 충고했다.
이 박사는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10명안에 뽑혔을 당시 선발 책임자와 면담을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는 책임자의 말에 이 박사는 "최종 두 명 중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여성을 한 명 뽑는 것이라면 난 하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정정당당히 겨뤄서 자신이 최종에 뽑히는 건 영광이겠지만 원래 2등인 남자보다 부족한데도 여자라서 뽑히는 건 싫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실력을 키운다면 반드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또 자신이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감을 갖고 제 역할을 해준 다른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보다는 실험 성공을 위해 수년간 노력하고, 우주선이나 우주복을 만든 이들이 더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 꿈만 꾼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박사는 "성공한 사람 뒤에는 보이지 않는 100명이 있고 그들이 있기에 그 한 사람이 나온다. 여러분들이 그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강연을 끝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