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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배우 출연료, 객관적 기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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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배우 출연료를 책정할 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김도학 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소장은 12일 천정배(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영화산업 수익률 제고를 위한 현안과 대책' 토론회에서 발표한 주제문에서 "전체 영화 제작비 증가폭보다 개런티 상승폭이 적다"고 전제하면서도 "시장 규모, 흥행에 대한 기여도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배우는 차기작 출연료가 50%까지 떨어진다. 윌 스미스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에서 1천400만달러를 받았다가 성과가 좋지 않자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1999)에서 700만달러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톱 배우라도 경력, 연령이 고려된다. 2007년 한일 공동제작 영화의 경우, 한국 남자 주연배우는 3억원을 받았지만, 일본 여자 주연배우는 그보다 많은 경력에도 1천만엔(당시 9천만원)을 받았다.

국내 한 여배우는 2002년 스크린 데뷔작에서 3억원을 받았다. '에린 브로코비치'(2000)에서 2천만달러를 받은 줄리아 로버츠가 출세작 '귀여운 여인'(1990)에서 30만달러를 받은 점으로 보면, 미검증 배우에 대한 국내 영화계의 대우는 지나치다.

한편, 김 소장은 제작ㆍ배급ㆍ상영을 수직계열화한 대기업이 영화계에 진출해 투자 비중은 낮추고 부가판권 유통 질서는 바로 세우지 않았다는 점, 관객 눈높이로 인해 미술시각효과 비용이 늘고 멀티플렉스와 와이드 릴리스의 일반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전체 제작비가 급증했다는 점을 수익률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소장은 영화를 잘 만들어도 제작사와 투자사가 돈을 벌 수 없는 수익 분배 구조가 문제라면서 부가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고 극장 요금의 1천원가량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케이블방송, IPTV 등 프리미엄 VOD의 경우, 불법 시장이 줄어들고 VOD 가입자가 내년 말까지 500만 가구로 늘면 한국영화 매출에서 부가판권의 비중을 2005년 12%에서 내년 말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천정배 의원은 인사말에서 "정부는 콘텐츠에 별 관심이 없고 오직 플랫폼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그릇이 아무리 좋아도 담을 음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문화와 콘텐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인의 자존심이자 가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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