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애 첫 카네이션..
"내 아이보다 단 하루라도 더 살고 싶습니다............"
45살 김순미 씨의 소원입니다.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자식 잘 낳고 키우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건강해서, 아이 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말.
자폐성 장애 1급인, 올해 중학교 3학년 도석이 엄마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아프고 힘들었었나 봅니다.
중증 장애가 있는 자녀를 가진 어머니 100분이 모였습니다.
내 아이에게서 '엄마'라는 말 한번 듣지 못한 '엄마'......
색종이 카네이션 한번 가슴에 달아보지 못한 '엄마'.....
생애 처음으로 카네이션을 달았습니다.
장애는 누군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쌍하게 쳐다볼 일도 아니며, 잘못한 일은 더더욱 아닌데,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몸의 장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누구보다 아프고 쓴 눈물을 흘렸을, 그래서 더 많이 감사를 받아야 할 어머니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한국 엄마, 살랑해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 참 많이 합니다. 우리도 이제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다고 말이지요. 단일민족을 강조하던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과서도 바뀌고, 교육 정책을 비롯해 다문화사회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대안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어버이 날을 보낸, 결혼이민 여성 20여 명을 만났습니다. 친정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 먼 고국의 엄마가 아니라 한국에서 인연을 맺은 친정엄마들입니다.
비록 지난 3월 처음으로 만난 엄마지만, 벌써 친딸, 친엄마 못지 않게 끈끈해 졌습니다. 그 간 쌓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느라 여념이 없는 엄마와 딸.
아직 말도 서툴고, 한국문화가 생경하지만...힘들고 고단한 일 쏟아 놓으면, 등 두드려주며 들어주는 엄마가 있어 그저 행복하답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케이크와 작은 선물.
우리에게 너무나 평범한 일들이, 누군가에겐 참으로 큰 행복이라는 것.
제게도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