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마티즈나 모닝 같은 차종의 경차가 택시가 돼서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됩니다. 국토해양부가 택시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차의 택시영업을 허용하기로 법을 개정해서 다음달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요금은 일반택시보다 최대 30% 싸다고 하니까 귀가 솔깃해집니다. 단거리 같으면 두명만 함께 타도 버스보다 싸질 수도 있겠네요.
국토부는 택시업계의 수익을 높여주기 위해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택시회사, 기사, 승객 모두 환영할 거라고 말합니다.
승객의 환영은 당연하겠지요.. 요즘같은 불경기에 택시비 몇백 원 몇천 원 아끼는게 어딥니까.
그런데 택시업계의 말은 국토부의 주장과는 전혀 다릅니다. 택시회사와 기사들은 '경차 택시'가 이야기 안된다는 겁니다.
10일 택시회사 3곳을 둘러봤습니다.
이분들은 중형차 택시도 3년 넘으면 폐차 수준인데,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차는 더 말해 뭐하겠냐는 겁니다. 수리비도 많이 들고, 안정성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모닝, 마티즈 만드는 회사한테는 미안합니다. 택시회사 주장이 이렇다는 겁니다.)
손님 요구에 장거리도 뛰어야 하는데 한두번 장거리야 괜찮지만 툭하면 장거리 타는 상황에서 경차는 별로라는 얘기도 하더군요. 택시업계에서는 '탁상행정'이라고 잘라 말하는 분위기입니다.
경차 택시가 활성화되기 어려워 보이네요.
국토부는 경차 택시 말고 다른 아이디어들도 관련 법 개정안에 포함시켰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택시 운전가능 연령을 21살에서 20살로 낮추기로 한 것입니다. 택시업계의 구인난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조치라는데 택시업계는 이에 대해서도 혀를 찹니다.
택시기사 구인난이 택시 운전가능 연령이 높아서 생긴 것도 아니고, 기준 연령을 낮추면 운전경험 일천한 젊은이들이 손님 태우고 도로를 질주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택시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놨는데 택시업계의 반응이 이렇습니다.
마티즈 택시의 앞길..... 포장된 아스팔트는 아닌 거 같습니다.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계를 담당하는 김태훈 기자는 2003년 SBS로 자리를 옮겨 사회부 사건팀을 거쳐 경제부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운하 사업과 4대강 살리기 등 논란이 많은 이슈들에 대한 치밀한 취재로 시사성 높은 기사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