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가 이번 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 수사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검찰은 또 금명간 권양숙 여사를 조사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도 결정할 예정이어서 `박연차 게이트'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줄기가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내면서 8부 능선을 넘어 대미(大尾)를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세무조사 무마 로비 베일 벗나..천 회장 소환 `초읽기' = 검찰은 3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우선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검찰은 지난 6일 서울지방국세청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바로 다음 날인 7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집과 사무실, 자금거래인 자택 등 모두 18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대검 중수부 1ㆍ2ㆍ3과 검사와 수사관이 모두 동원됐고, 검찰은 곧바로 국세청 간부와 천 회장의 자금거래인 1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속도전(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박 회장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금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과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이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는 점으로 미뤄 천 회장이 한 전 청장에게 직접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한 전 청장의 통화내역 등을 조사 중이며 혐의가 확정되는 대로 미국에 있는 한 전 청장을 불러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보강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천 회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혐의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권양숙 여사 조사..盧 사법처리 임박 = 검찰은 지난달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의 사용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검찰 역시 권 여사와 관련해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생겨 신병처리를 연기했다.
검찰은 8∼9일 이메일로 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을 전달받았다.
권 여사는 2006년 미국에 유학하고 있던 장남 건호 씨에게 주택을 마련하라며 100만 달러 가운데 40만 달러를 송금했지만 나머지 60만 달러에 대해서는 개인 채무 변제를 위해 사용했고 구체적인 용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금명간 권 여사를 소환해 `남은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00만 달러 사용처에 대한) 액수와 관련해 서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정식 답변서는 직접 조사를 하면서 제출받기로 하고 (조사) 날짜를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여사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내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어서 이르면 이번주 관련 사건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