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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만연 카라카스에 '호신무술 배우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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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강도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사람들이 자구책으로 호신무술 배우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지난 1998년 63건이었던 살인사건이 작년에는 130건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카라카스는 지난 몇년 사이에 콜롬비아의 메데진,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 멕시코시티 등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폭력도시로 낙인이 찍혔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안확보를 최우선 과제들 가운데 하나로 취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문제가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호신무술이 유례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몇년 사이에 호신무술 수강생이 5배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카라카스 서부의 치안 취약 지역에 전통무술학교 '컴뱃 카리브'를 설립한 엔리케 아로카 교장은 "몇년 전에 무술 대회 참가자가 200~300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대회에는 참가자가 무려 5천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호신무술이라면 태권도, 유도, 카라테 등이 유행했으나 이곳에서는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 전해 내려온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로카 교장은 자신이 지난 1960년대 초반 카나리 제도에서 베네수엘라로 이주한 후 오리노코 지역에서 원주민들과 샤먼들 사이에서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서 호신술을 배웠다고 밝히고 그 기술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활동하던 시기 이후에 바뀐 것이 별로 없다고 소개했다.

아로카 교장은 "대부분 사람들은 믿지 않겠지만 벽지에 살고있는 원주민들은 200~300년은 보통이고 500년 전의 생활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세운 무술학교가 기초적 호신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원주민들 문화의 일면을 보존하는 의미도 있다고 자부했다.

카리브 무술학교에서는 기숙사생활에 학업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데 알코올과 마약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등 규율이 매우 엄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낙오생도 종종 생기고 남아있는 학생들은 품행과 신체상태도 좋아 카라카스 도심이 무섭지만은 않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인디언들의 킥복싱과 레슬링에 해당하는 기술은 물론 칼, 창 등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함께 배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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