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을 씨의 색다른 춤 사랑과 만나본다!
금남의 벽에 도전한다! '남자 벨리댄서' 전천을 씨의 색다른 춤 사랑과 만나본다
인천의 한 지역축제 현장.
가슴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유연함과 현란함이 돋보이는 벨리댄스!
공연 시작과 함께 관객들의 시선은 유독 댄서 한 명에게 집중된다.
바로, 남자 벨리댄서 전천을 씨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골반 동작, 좌중을 압도하는 눈빛과 표정에 시민들도 눈을 떼지 못한다.
[고진숙/인천광역시 중구 : 남자 분이 하니까 보기에도 색다르고요. 흥미로웠고요.]
[이영미/인천광역시 중구 : 처음에 여성분들 나와서 춤추신 것도 화려하고 예쁜데 남성분이 가운데 껴서 춤추시니까 더 화려하고 눈이 확 가는데요.]
대학에서 모델학과를 전공한 전 씨는 주목받는 패션모델이었다.
1미터 88센티미터의 훤칠한 키와 잘 빠진 몸매, 당당한 자신감은 모델로서 최고의 조건이었다.
그런 그의 삶이 전환점을 맞은 건 2001년 말.
패션쇼 막간에 펼쳐진 벨리댄스 공연을 보고 매료된 것이다.
[전천을/벨리댄서 : 벨리댄스 공연을 보고 아, 이건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물어봤는데 남자가 없고 여자만 하는 춤이다, 남자가 하면 좋을 것이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잘 나가던 패션모델에서 돌연 벨리댄서로 변신한 전 씨! 그 도전은 만만치 않았다.
[전천을/벨리댄서 : 특히 골반하고 롤링 동작들, 원을 그린다거나 그런 동작이 제일 어려웠던 거 같아요.]
사회적 편견도 걸림돌이었다.
성 정체성을 의심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가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실력뿐.
[전천을/벨리댄서 : 일상생활이 연습이었어요. 지하철 타면 거울 같은 거 있잖아요. 강남역 한복판에 그런 거울 앞에서 마야 연습이라든가 골반 돌리는 동작 뭐 옷은 가려져 있지만 막 배에 막 롤링 하는 연습.]
해외의 벨리댄스 고수들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가 하면, 전통 벨리댄스를 현대식으로 바꾸는데도 앞장섰다.
[전천을/벨리댄서 : 벨리댄스랑 집시댄스랑 여러 가지 현대적인 춤들을 섞어서 만든 장르예요. 벨리댄스를 기초로 하되 여러장르를 섞어서 퓨전화 시켜서 현대적으로 맞게끔..]
벨리댄스를 기초로 하되 여러 장르를 섞어서 퓨전화 시키면서 현대적으로 맞게끔 이제는 동료들도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다!
[한혜숙/벨리댄서 : 느낌이랑 표현력이 저희 여자들보다는 훨씬 더 뛰어난 것 같아요.]
[한은정/벨리댄서 : 저희가 전에 몰랐던 작품이나 그리고 동작들을 많이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청일점이다 보니까 아빠 같은 느낌.]
벨리댄스계의 편견도 날려버린 그의 열정은 강습으로도 이어져 대중과도 호흡하고 있다.
뱃살 타파와 유연한 몸동작의 매력에 빠진 주부들로 강습실은 언제나 열기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전 씨의 친절한 강습은 인기 만점이다.
[안달순/서울시 노원구 : 남선생님이다 보니까 골격이 정확하잖아요. 배 부분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정확하고.]
[오해규 / 서울시 노원구 : 선도 고우시고 하는 것도 유연하시고 여자 선생님하고 별 차이가 없고 훨씬 더 잘 하시는 거 같은데요.]
국내 남자 벨리댄서 1호, 전 씨에게 재즈댄서인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전천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박자민/전철을씨 아내, 재즈댄서 : 저 사람이 원래는 몸치에다가 좀 박자감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에 박자 감을 많이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음악도 좀 많이 듣게 하고 또 벨리댄스 이외에 재즈댄스나 에어로빅이나 이런 것들도 많이 배우게 했고요.]
남편 덕에 재즈댄서에서 벨리댄서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그녀는 이제 전 씨에게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지원군이다.
[박자민/전철을씨 아내, 재즈댄서 : 친한 친구끼리는 그 다음에 얘가 어떤 추임새를 놓을지 어떤 감탄사를 쓸지 알잖아요. 친한 사람들끼리는. 그렇듯이 저희 부부도 이제 같이 춤을 추다 보니까 만약에 조금 틀렸다 하더라도 눈짓을 이렇게 주면 이제 바로 임기응변식으로 어떤 동작을 하게 된다거나.]
금남의 분야에 도전해 세상의 편견을 흔드는 벨리댄서, 전천을 씨.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