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계를 휩쓰는 불황 속에, 경제 기반이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생명줄이었던 해외원조도 줄면서, 저소득층 국민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세네갈을 이민주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부 아프리카의 관문인 세네갈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주민들 대부분은 좁은 움막에 살면서 땅콩과 밀을 키워 근근히 생계를 꾸려갑니다.
먹는 물은 위생과는 거리가 멀고, 의료 시설과 장비, 인력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우리 돈으로 3천원도 안되는 모기장을 갖추지 못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오마르/세네갈 질병퇴치위원회 : (세네갈에서) 해마다 8천명 가량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해외 원조가 크게 줄면서 아프리카 국가들 대부분은 치료 백신과 의약품을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식량 조달도 갈수록 어려워져 영양 실조로 사경을 헤매는 숫자가 늘고 있고 폭력과 범죄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젬잠/세네갈 주민 : 쌀이나 밀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생활고에 시달린 나머지 학교를 떠나 취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심지어 매춘으로 내몰리는 어린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유엔은 하루 천 5백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인들이 4억 명에 이르며, 이들의 평균 수입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아프리카에 대한 선진국들의 올해 원조는 지난 해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경제 위기에 아무 책임이 없는 아프리카인들이 정작 고통은 가장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