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5월들어 `정치 방학'을 맞아 줄줄이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4월 임시국회가 폭력사태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끝나면서 국민들의 시선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의원들의 외국행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번 의원외교 활동은 여야 지도부가 대거 가세하고, 자원외교와 선진금융시스템 시찰 등 `경제외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선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는 9∼19일 오스트리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3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여상규 김금래 주광덕 의원과 민주당 정장선,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동행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18∼27일 호주. 뉴질랜드 방문길에 오른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유기준 의원 등이 수행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호주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과 자원외교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5∼11일 미국을 방문한다. 박 전 대표의 방미에는 서상기 안홍준 유정복 이계진 이정현 이진복 등 측근 의원들이 대거 동행, 실리콘밸리 방문과 교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여당 `원내 사령탑'의 임무를 사실상 마친 홍준표 원내대표는 6∼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 케냐,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자원외교를 벌인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유지를 위한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최고위원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도 6일과 11일 초.재선 의원 1명씩 데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3박4일 동안 아시안 국가 20개국을 찾는다.
이들은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현지 진출 기업 공장 격려방문 등의 외교활동에 나선다.
또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19∼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한중 미술전시회'에 참석한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초청으로 4일부터 4박5일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데 동행한다.
국회 상임위별 국외출장도 잇따를 전망이다.
정보위 소속인 한나라당 최병국 이해봉,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일 터키, 케냐,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해외정보기관을 시찰하기 위해 출국했고, 국방위원들은 10일 차세대 전차인 `흑표'의 수출계약을 맺은 터키로 떠난다.
또 지식경제위는 이달 말 독일과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소 운용실태를 살펴보고 24일 중국에서 열릴 상하이엑스포 기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무위의 경우 15∼19일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선진금융시스템을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보건복지위와 농림수산식품위도 해외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은 행정부나 해외공관과 구별되는 나름대로 폭넓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제 등 현안에 집중하는 의원외교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