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인플루엔자A(H1N1) 확산세가 소강국면을 보이면서 한고비를 넘겼다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방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1일 저녁 신종플루 확인 사망자를 의심자를 포함했던 176명에서 101명으로 정정하면서 당초의 우려했던 것 만큼 위협적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멕시코 당국이 1일 노동절과 주말 이틀을 끼고 5일까지 대부분 관공서의 문을 닫고 민간기업들에 사실상 휴무령을 내리면서 이를 고비로 인플루엔자A의 위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섞인 낙관론이 머리를 들고있다.
여기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보통 독감보다 더 위력이 약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멕시코시티에서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스티브 워터만 박사는 인플루엔자A 확산이 안정 단계에 들어섰는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워터만 단장은 멕시코 국외에서 사망자가 아직 1명과 불과하다는 사실만으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면서 언제든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워터만 단장은 현재 과학자들이 이번 바이러스의 사망률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직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터만 단장은 이번 바이러스가 과거에 많은 희생자들을 냈던 바이러스들만큼 강력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듯 지난 1918년 독감만큼 강력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그는 멕시코 국내에만 사망자가 많고 그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1명뿐인 것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의문이라고 밝히고 전체적으로 볼 때 멕시코에는 환자가 많았고 발병 이후 의사의 치료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점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DC의 역학자 마크-알렝 위도슨은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인구 2천만의 수도권에서 1개월 이상 돌아다녔다"면서 "사실 더 엄청난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긴급센터의 우고 로페스-가텔 라미레스 부소장은 국내 사망자 16명이 발병부터 의사치료를 받기 시작하기까지 평균 7일간이 걸린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신속한 대응이 생사의 갈림길이 됐다고 말했다. 회복된 사람들은 그 기간이 평균 3일이었다.
로페스-가텔 부소장은 일부에서 이번 인플루엔자A와 관련하여 정부 대처가 늦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의 대처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만약 이번 상황과 똑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며 일부의 늑장대처 지적에 반박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