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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소환에 시민들 "자존심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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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상경길에 나선데 대해 시민들은 대부분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이었다.

전직 대통령들의 거듭되는 비리 의혹으로 인한 국격(國格)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검찰의 수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보자는 제안도 있었다.

김순자(57.여)씨는 "(노 전 대통령이) 소환돼 검찰에 출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대통령마다 모두 그러니까 자존심이 상하고 나라 체면이 말이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씨는 이어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 죄가 되는 사실을 낱낱이 밝히더라도 절대로 구속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굳이 구속수사를 해서 국가 체면을 일부러 더 구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사 유모(31)씨는 "TV에서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떠나는 장면을 봤다"며 "가족이 돈을 받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를 떠나 근본적으로 전직 대통령이 비리와 연루돼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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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지훈(28)씨는 "애석하기 짝이 없다"며 "재직 당시 도덕과 청렴을 강조해 절대적인 호응을 얻었던 대통령이 뇌물 정황 때문에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말문을 막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비리 정황에 옭매인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김모(62)씨는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해 일부러 저지른 비리도 아닌데 검찰이 과도한 수사를 한다"며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면서 신경쓸 일이 한둘이 아닌 만큼 가족이 돈을 받은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착잡하다는 반응에 공감하면서도 검찰은 법리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국민은 차분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보는 것이 마음 아프고 국가 이미지와 관련해서도 없어야 할 일이 또 일어났다"며 "검찰은 올곧게 수사하고 국민은 냉정하게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전직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조사받는 다는 것 자체가 헌정사에 불행"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단호한 철학이 있다면 노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 레토릭 차원이 아니라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설치하는 등 반부패를 위한 실행력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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