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9일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달고다니던 '재보선 연패 정당'의 오명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정세균 대표가 진두지휘한 민주당은 4.29 재보선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 국회의원 재보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를 낸 것은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의 강봉균 의원이 전북 군산에서 승리한 200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포함해 한 석도 건지지 못해 '40대 0' 정당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물론 2006년 7월 조순형 의원, 2006년 10월 채일병 전 의원, 2007년 4월 김홍업 전 의원이 당선되기도 했지만 당시는 열린우리당과 대립관계에 있던 구민주당 당적을 가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선거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시흥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포함해 수도권 선거 완승에 대해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민주당이 '호남정당'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수도권 선거의 승리가 확정된 후 "당이 어려운 시기에 야당이 살아야 한다는 국민의 격려이자 엠비(MB) 정부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지도부 사퇴론에 쐐기를 박은 말로도 들린다.
당 핵심관계자도 "내부갈등을 부추기는 패배주의적 주장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며 "정 전 장관만 나오지 않았다면 전주까지 다 이길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오히려 공천배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책임론을 거론했다.
하지만 비주류측의 평가는 확연히 다르다.
정 전 장관측과 '국민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 모임(국민모임)' 등 비주류측은 전주 두 곳의 전패에 주목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수도권 승리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당장 지도부 사퇴론을 꺼내들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국민모임 장세환 의원은 "수도권까지 졌다면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것"이라며 "부평을을 이긴 상태여서 지도부 사퇴 여부는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불가론을 고수하는 주류와 즉시 복당론을 외치는 비주류 간 시각차가 현격해, 양측 간 갈등이 지도부 책임론이 아닌 정 전 장관 복당을 둘러싸고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정치권 입문 동지였지만 이번 공천과정에서 극심한 대립관계를 형성했던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대표는 수도권 승리를 통해 정 전 장관 공천배제의 이유로 내세웠던 수도권 지지층 확산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 됐다.
정 전 장관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은 물론 무소속 연대를 선언한 전주 완산갑에서 신 건 후보의 승리까지 견인해 위상을 입증시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