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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박연차 '대질' 가능성은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봐가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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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소환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대검 특별조사실에서 마주 볼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적용하는 포괄적 뇌물 혐의가 상당 부분 박 회장 진술을 토대로 구축돼 있는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돈의 성격과 명목, 인지 시점 등에서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질조사가 이뤄진다면 한때 각별한 관계였던 전직 대통령과 그의 후원자가 퇴임 후 진실게임을 벌이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셈이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인사들이 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할 때마다 박 회장과의 대질 카드를 뽑아들었다.

먼저 `리스트'를 입에 올리지 않는 박 회장은 검찰이 확보한 정황 증거로 코너에 몰리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모두 진술한 뒤 이후엔 말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질신문에서도 꼼꼼한 기억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박 회장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대질을 통해 사실상 자백을 받아왔다.

따라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때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면 박 회장과의 대질로 사실 관계를 추궁할 가능성이 있다.

물증 없이 진술이 주된 증거가 되는 뇌물 사건이니만큼 박 회장이 100만 달러와 50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넨 이유가 무엇인지,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재임 시절 인지하고 있었는지가 대질신문의 주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박 회장이 검찰에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간접 경고'를 했을 때도 변호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았지만 기존 진술을 바꾸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따라서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마주하게 되더라도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해왔던 진술들을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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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 전 대통령 자신이 법률가인데다 손꼽히는 능변가라는 점은 대질신문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박 회장이 정작 노 전 대통령과 마주 보고 앉으면 `옛정'을 생각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검찰이 대질 카드를 택할지 고심 중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6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 여부는 수사 진행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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