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노무현-박연차 '돌아선 의리'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26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으면서 22년 인연의 노 전 대통령과 그의 후원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됐다.

`박 회장의 입'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데다가, 검찰에서 날을 세우고 박 회장과 `진실'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를 통해 박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해에 본사를 두고 유명 메이커의 상표로 신발을 생산하는 태광실업을 운영하는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부산 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선거자금이 필요했을 때 친형 건평씨를 매개로 김해 일대 땅을 사주면서 노 전 대통령과 안면을 텄다.

박 회장과 건평씨는 1970년대부터 지역 기업인과 세무공무원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박 회장이 노 대통령의 후원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선 때다. 박 회장은 당시 건평씨가 동생의 대통령 선거 자금을 마련코자 구매처를 물색하던 거제도 일대 땅을 구입,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어갔다.

박 회장은 이후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골프를 함께 칠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고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때 수행그룹 회장단 속에 포함되는 등 위세도 과시했다. 태광실업은 참여정부 때 골프장을 개장하고 농협의 알짜 자회사 ㈜휴켐스도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해말 구속되면서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급변했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곤란에 빠트리는 일에 앞장서는 듯한 모양새가 잇따라 연출됐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100만달러의 돈을 받았다고 `자백'했지만 박 회장은 11일 검찰에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요구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자백과는 상반되게 진술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와 박 회장의 500만달러 거래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투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부탁에 따라 보냈다"고 밝혔다.

광고
광고 영역

박 회장은 급기야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1억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를 각각 선물했다고 검찰에 진술, 노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히면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서 완전히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도 소환조사를 앞두고 박 회장의 진술을 `허물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