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으로 생명이 위독하던 몽골 출신의 이주노동자 다와수렝 을지자르갈(40)씨가 법무부 서울출입국사무소(이하 서울사무소)의 발 빠른 대응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국립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건강을 되찾은 그는 25일 우기봉 서울사무소장 앞으로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다와수렝 을지자르갈씨는 이 편지에서 "생명을 구해준 것도 고마운데 문병과 전화 위문에 이어 병원비 보조, 항공권 제공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준 직원과 한국정부, 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사무소 측은 그가 단속에 걸려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 것을 '전화위복'으로 설명했다.
한석연 보호집행과장은 "신병을 인수할 때 을지자르갈씨는 얼굴이 창백하고 병색이 역력했다"며 "협력병원에서 '위독판정'이 나와 국립의료원으로 긴급 후송해 수술을 받도록 주선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심장 승모판과 대동맥판의 치환수술을 집도한 정성철 흉부외과 전문의는 "가족에게 유서를 쓰도록 권유할 정도로 병세가 위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서울사무소는 국립의료원과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을 받아 사실상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하고, 강제퇴거 대상자인 그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별보호'를 해제했다. 또 몽골 주재 한국대사관에 요청해 몽골에 있는 부인 울지싸이칸(42세)씨가 입국해 남편을 간병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울란바토르 의대의 임상병리사로 일하다 4년 전 단순취업 비자로 '코리안 드림'에 동참한 을지자르갈씨는 "병원에서 편하게 일하다가 한국의 건축현장 등지에서 중노동을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으로서 몸 상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돈이 없는데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한국정부가 불법체류자에게까지 온정을 베풀어 준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모습의 그는 내달 1일 부인과 함께 몽골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사무소 직원들은 그의 딱한 사정이 알려진 뒤 모금운동으로 본인부담 치료비 85만원과 귀국 항공권(40만원 상당)을 마련해 전달했다.
주한 몽골대사관의 락부 바산자부 공사참사관은 "한국정부가 법질서 유지 차원에서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중병을 치료하도록 적극적으로 주선해준 것에 몽골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