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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유지보수비 거품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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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제보에서 시작했다.

제보자는 이메일로 대기업의 횡포로 인해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다.

그리고 자신이 10년간 근무했던 그 대기업의 영업행태에 대해 털어놨다.

모든 제보는 기자의 사실관계 확인절차 후 기사화 될 수 있다.

이 제보를 받고 부장에게 보고 했다. 사실 의학지식과는 상관 없고, 치밀한 취재가 필요한 사항이라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나보다는 경험이 많은 다른 기자에게 넘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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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장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의료비가 쓸데 없이 높아진 이유가 되고, 그건 국민의 건강검진권리를 저해하는 바이기에, 의학전문기자가 하는 게 맞고, 그리고 제보 받은 당사자가 하는게 원칙이라고 말씀하셨다.

제보자를 만나고, 제보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그렇지 않기를 바랬지만, 상당부분이 사실이었다.

먼저 2년마다의 소모품인 '콜드헤드'라는 부품이 재활용인지는 MRI를 직접 열어보고 확인 할 수 있었고, 타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 대기업의 공식해명서에도 있는 말이지만, 모든 기업이 거의 대부분 재활용품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부품의 구매자인 대부분의 병원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는 대형병원들도 새 제품으로 교환되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계약서에는 새 제품이라는 말은 쓰여 있지 않다. 단지 정품이라고만 되어 있다.

모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그럴 리 없다면서 계약서를 확인 했지만 역시 신품이라는 말을 없었다.

제보자는 재활용품과 새 제품이 가격차이가 두 배 이상 난다고 했는데, 대기업은 가격차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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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입증하기 위해 수 십 곳을 뒤지고, 찾아 다녔지만, 그 어느 곳에도 콜드헤드의 가격이 나와있지 않았다. 아쉽지만, 제보자의 주장을 기사화 할 수 없었다.

단지 같은 부품에 대해 A 병원에는 5500만원, B 병원에는 4800만원 정도로 700만원 차이가 나는 것이 영업상의 비밀이라는 대기업의 해명을 인정했다.

MRI의 유지비는 월 정액제와 온콜제 두 가지가 있다.

대형병원의 경우 달마다 일정한 액수를 지불하고, 그에 대해 무한 보수를 받는 식으로 하고

소형병원일 경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리를 받고, 그 때의 비용을 지불한다.

월 정액제 가격은 병원마다 달랐는데, 10여 곳을 넘게 조사해봤더니 900만원에서 13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이 월정액제의 가격에 거품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5년 전 제보자가 회사를 차려 같은 부품을 미국에서 직수입해서 수리를 시작했는데,

가격이 절반 정도인 660만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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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도, 660만원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제보자의 회사는 5 년 동안 20개의 병원의 수리를 담당했다.

그런데, 최근 제보자의 회사와 계약한 2개 병원이 계약을 파기했다. 이유는 대기업에서 500만원대의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보자는 그 두 병원이 작성한 계약파기 사유서를 공개 했다.

또 다른 병원은 2년 전까지 1100만원으로 대기업과 계약을 했다가, 2년 전부터 제보자회사와 거래했는데, 최근 대기업으로부터 600만원 대를 제안 받았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경쟁업체가 생겨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라면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중소업체와 거래하지 않는 병원은 600 만원 대에 유지보수를 받는 병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학교 선배의 병원은 천 만원 대에 유비보수를 받고 있었는데, 나의 이야기를 듣고 분개했다.

대기업에게 2 년 전까지 1100만원을 받던 병원에 600만원대로 가격을 제시한 이유와 6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병원이 하필 중소기업과 거래 한 병원들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역시 영업상의 비밀이라는 답변이 들어왔다.

기사가 나간 후 A 병원 관계자로부터 협박성 메일이 도착했다

본인이 작성한 문서를 또 기사화 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쓰기 전 난 A병원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는데, 그 때는 사실관계를 확인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본인의 서명까지 있음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는데,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니 더더욱 납득되질 않았다.

이는 국민 의료비에 관한 문제다.

기사를 쓰기 전 군의관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판사에게 법적 자문을 충분히 구했지만, 내 기사가 법적으로 완벽한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굽힐 생각은 없다. 불합리한 시장을 형성하는 대기업도 문제지만, 그에 응하는 병원들도 같은 배를 타고 있으리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기사가 나간 후 또 많은 제보들이 메일로 도착했다.

"의료장비와 그 유지보수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제보였다.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그 황금알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일 게다.

내가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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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따뜻한 감성의 의학전문기자' 조동찬 기자는 의사의 길을 뒤로 한 채 2008년부터 기자로 전문언론인에 도전하고 있는 SBS 보도국의 새식구입니다. 언론계에서 찾기 힘든 의대 출신으로 신경외과 전문의까지 마친 그가 보여줄 알찬 의학정보와 병원의 숨겨진 세계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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