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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전막후 영향력 행사한 '봉하대군'

노건평, 선거 지원에 국세청장 인사청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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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가 직접 동생에게 국세청장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봉하대군'의 영향력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평 씨가 4대 권력기관장 중의 하나로 꼽히는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노 전 대통령에게 '입김'을 불어넣으려 했다는 것이어서 건평 씨가 어디까지 손을 뻗치며 대통령 형님으로서의 위세를 떨쳤는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24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사돈 김정복 씨에 대한 인사청탁과 함께 상품권 1억원 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정규 전 민정수석의 재판에서 건평 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며 건평 씨의 인사청탁이 있었음을 공개했다.

건평 씨가 청와대로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 씨를 국세청장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청탁'이었지만 건평 씨가 '돈주머니' 역할을 해주던 박 회장을 위해 박 회장 사돈의 공직을 부탁했다면 노 전 대통령으로서는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의 청와대 공금 횡령과 '600만달러' 문제, 명품시계 수수 의혹 등에 이어 겹겹의 도덕성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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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 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에게 거액의 선거자금을 끌어다주며 측면지원한 혐의가 드러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건평 씨는 2005년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해갑 선거구에 전략 공천된 이정욱 열린우리당 후보를 돕기 위해 박연차 회장의 돈 5억원을 끌어다 직접 건네줬다.

박 회장이 당시 이 후보와는 일면식도 없었는데도 선뜻 5억원을 내줬다는 점은 건평 씨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준다.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건평 씨는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이 출사표를 던지며 도움을 청하자 박 회장에게 "마음을 크게 먹고 도와주라"고 손을 써줬고 박 회장은 친밀한 사이도 아니었던 장 전 차관에게 5억원을 꺼내줬다.

게다가 건평 씨는 현재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 씨 형제와 함께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해 로비 명목으로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는 형편이다.

2004년 4월에는 고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사장직 연임 청탁을 받고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유죄가 인정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건평 씨를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칭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건평 씨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봉하대군'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셈이어서 국세청장 인사청탁이 사실로 확인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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