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건의 연쇄 집단자살 및 기도로 12명이 사망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본격 행락철을 맞이하면서 강원 민박.펜션업계와 경찰이 또 언제 발생할지 모를 집단자살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봄철 행락시즌이 시작된 데 이어 다음 달 초 황금연휴 기간 동해안 등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를 찾는 행락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 틈을 탄 집단자살 기도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도내 민박.펜션 4천896곳의 위치와 현황을 파악해 비상연락망 체계를 갖추고, 업주와의 간담회 등을 통한 집단자살 예방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잇따른 집단자살이 연탄불을 이용하는 만큼 화덕이나 연탄 판매업자에 대해서도 예방과 신속한 신고를 위한 문자서비스 연락망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집단자살이 민박과 펜션 뿐만 아니라 도내 산간지역의 한적한 도로에서도 발생하는 등 장소를 국한할 수 없는 데다 연탄.화덕 판매업소가 워낙 많다보니 예방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5건의 집단자살 및 기도가 발생한 도내에서 또다시 추가로 집단자살이 발생할 경우 경찰의 예방활동 허점과 치안 부재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노심초사하고 있다.
연쇄 집단자살로 초비상에 걸린 것은 본격 행락철을 앞둔 도내 민박.펜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남녀 5명이 집단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진 횡성군 모 펜션의 경우 예약 취소사태가 잇따르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남녀 4명이 집단자살로 숨진 정선군 모 민박은 사건 이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해당 업주는 "죽을 힘을 다해서 살면 되는데 젊은이들이 그렇게 죽음을 쉽게 생각하는 게 안타깝다"며 "본격 행락철을 앞두고 청정지역인 강원도에서 불상사가 잇따라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 뿐만 아니라 경찰이 집단자살로 의심되는 투숙객에 대한 신고를 독려하면서 숙박업주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투숙객들이 서로 나이 차가 많은지, 서로 대화가 적어 어색해 보이는지, 렌터카를 이용했는지, 연탄이나 화덕을 숨겨온 것은 아닌지 등의 신고 요령을 면밀히 살피자니 자칫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봄철 일조량이 늘어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대부분 사람에게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자살률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집단자살에 대한 예방에 치안력을 모아 대응하고 있다"며 "민박.펜션업주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응대하면서 관찰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